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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동남아 우버' 그랩에 3000억 투자


입력 2018.11.08 08:10 수정 2018.11.08 08:29        조인영 기자

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EV 활용 혁신 모빌리티 프로젝트 추진

6일 싱가포르에서 전략적투자 계약을 체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그랩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제공 6일 싱가포르에서 전략적투자 계약을 체결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그랩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제공

현대·기아차가 '동남아 우버'라 불리는 그랩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EV) 기반의 혁신적인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로 차량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8일 현대·기아차는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인 그랩에 현대차 1억7500만달러(1990억원), 기아차 7500만달러(850억원) 등 총 2억5000만달러(28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현대차가 투자한 2500만달러(284억원)를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그랩에 대한 총 투자액은 2억7500만달러(3120억원)에 달한다.

투자 규모는 현대·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중 역대 최대치다. 그랩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그랩은 중국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대·기아차는 그랩과 함께 내년 싱가폴을 시작으로 동남아 주요국에 전기차를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가동하고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수요는 내년 2400여대 수준에서 2021년 3만8000대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현대자동차는 내년 초 전기차 모델 200대를 그랩 측에 최초 공급한다. 향후 기아차도 자사의 전기차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랩 소속 운전자들은 그랩으로부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대여해 카헤일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낸다.

전기차를 카헤일링에 활용할 경우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류비도 현저히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드라이버나 승객 모두 이용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충전 인프라, 주행 거리, 운전자 및 탑승객 만족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전기차 카헤일링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과 사업성을 타진한다.

현대·기아차는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드라이버 대상의 유지 및 보수, 금융 등 EV 특화 서비스 개발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된 전기차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전기자동차의 신흥 허브(Hub)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EV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강조했다.

그랩의 밍 마(Ming Maa) 사장은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기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경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최상의 접근 방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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