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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손흥민, 다시 마주한 토트넘 생존 경쟁


입력 2018.10.20 09:38 수정 2018.10.20 09:0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지난 시즌 후 아시안게임-월드컵으로 강행군

올 시즌 초반 클럽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

2018년 들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2018년 들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숨 가쁜 2018년을 달리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을 오가며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르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뛴 뒤 믹스트존에서 “힘들다”며 “이제는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회복하고 싶다. 많이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결코 힘든 기색을 내지 않았다. 응당 프로라면 모든 경기에 뛰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혹사 논란에 대해 직접 손을 그었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입에서 “힘들다”는 표현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우루과이, 파나마전에서 손흥민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2경기 모두 손흥민을 풀타임 출전시켰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차출을 위해 11월 A매치 2경기와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결장하는 방향으로 토트넘과 합의했다. 실질적으로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손흥민을 출전시킬 수 있는 평가전은 파나마전이 마지막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9월, 10월 A매치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무한 반복한 손흥민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일정임에는 틀림없다.

손흥민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쳤지만 쉬어갈 여유가 없다.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가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

토트넘은 9라운드 현재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탑4 수성에 성공했으나 올 시즌은 자칫 챔피언스리그 존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성적 못지않게 더욱 중요한 것은 팀에서의 입지다.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가 올 시즌 들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손흥민을 향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손흥민의 컨디션은 라멜라, 모우라와는 달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즌 초반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손흥민은 본의 아니게 로테이션 시스템 없이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몸 상태에 무리가 간 탓일까. 볼 터치의 세밀함이 떨어졌고, 실수가 많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역력하다. 자신의 장기인 강력한 슈팅 대신 패스를 시도하는 횟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타적이지만 사실 손흥민은 슈팅에 욕심을 부리고, 골 생산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토트넘은 이번 주말부터 11월 A매치 데이까지 총 7경기를 앞두고 있다. 3~4일 간격으로 1경기씩 치러나가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4경기, 리그컵 16강전 ,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PSV 아인트호벤과 두 차례 맞붙는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오는 20일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스트햄과의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부터 고비다.

A매치 2경기를 모두 뛴 손흥민의 선발 출장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후반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조커로서의 출전은 기대할만 하다. 알리, 에릭센이 부상인 상황에서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가 선발로 나설시 벤치에는 믿을만한 2선 공격수가 전무하다.

아직까지 시즌 1호골을 신고하지 못한 손흥민의 당면 과제는 컨디션 회복이다. 과연 손흥민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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