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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공백 메운 손흥민 '연계보다는 골'


입력 2018.09.30 09:49 수정 2018.09.30 17:36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허더즈필드전 89분 활약...찬스 제공했지만 골 없어

경쟁자들 득점력 상승...헌신 보다 개인 강점 드러내야

손흥민은 로즈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로즈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7·토트넘)이 부상으로 빠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소속팀의 리그 연승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이 29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허더즈필드에 위치한 더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과 맞대결에서 2-0 승리했다. 토트넘은 리그 2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은 공격의 핵심인 에릭센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해리 케인과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를 앞세워 홈팀 허더즈필드 타운을 몰아붙였다. 케인이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많은 공간을 만들어냈고, 손흥민과 모우라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좌우 풀백 대니 로즈와 키런 트리피어의 공격 가담도 눈에 띄었다.

전반 25분, 균형이 깨졌다. 트리피어가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케인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10분 뒤 1골을 추가했다. 로즈가 순간적인 침투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케인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토트넘은 이후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89분을 소화한 손흥민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문전으로 쉴 새 없이 침투하며 득점을 노렸고, 예리한 패스로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케인의 두 번째 골은 손흥민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은 로즈의 침투 타이밍에 맞춰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해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스피드가 빼어난 모우라와 호흡도 훌륭했다. 모우라가 뒷공간을 공략할 때마다 정확한 패스로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측면에선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토트넘 공격을 지휘하는 에릭센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 등 헌신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첫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전 결정적인 기회가 한 차례 있었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직접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연계에 집중한 탓에 슈팅 시도도 많지 않았다.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지난 3월 본머스전 이후 득점이 없다. 공식전 16경기 째 침묵이다.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는 올 시즌 출전한 전 경기(5)에서 공격 포인트를 작성 중이다. 모우라도 ‘EPL 8월의 선수상’을 받는 등 올 시즌 7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경쟁자들의 상승세가 만만찮다.

골이 필요하다. 연계에 신경 쓰는 탓인지 슈팅할 상황에 패스를 선택한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은 ‘결정력’이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했기에 토트넘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다른 강점을 드러내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탁월한 결정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손흥민의 첫 골이 늦어지면, 출전 시간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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