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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LCD 가격 상승 지속...업체들 긴장감 여전


입력 2018.09.21 12:00 수정 2018.09.21 11:55        이홍석 기자

이달 숨고르기에도 연말까지 가격 오름세로 실적 개선 기대

내년부터 중국 물량 확대로 판가 하락 재현 가능성 커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이달 숨고르기에도 연말까지 가격 오름세로 실적 개선 기대
내년부터 중국 물량 확대로 판가 하락 재현 가능성 커


하반기 들어 성수기를 맞아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2개월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달들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점진적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 확대로 공급과잉이 다시 심화되면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품고 있는 업체들의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1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9월 하반월(20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52달러로 2주전인 상반월 가격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기간 32인치 제품도 54달러로 가격 변동이 없었던 가운데 43인치 제품만 88달러에서 90달러로 2달러 상승했다.

지난 7월 초 55인치 제품 가격이 149달러와 46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2달간 상승세가 잠시 멈춘 셈이다. 43인치 제품도 7월 초 가격이 80달러에서 8월 초 83달러, 9월 초 88달러로 상승폭을 키워 나갔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완화됐지만 올 연말까지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부터 연말 쇼핑 시즌까지 이어지는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해 TV 제조사들의 패널 재고 확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다. 11월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수요를 진작시키는 글로벌 행사들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LCD 판가 하락으로 고전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가격 인상 요구와 함께 수급 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도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투자로 인한 수급 변동도 상승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상반기 판가 하락으로 고전했던 디스플레이업체들은 이러한 전망에 실적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재현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여전히 긴장의 끈을 내려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TV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있어 완제품 업체들의 재고 수요 확보가 제한적인데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내년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주자인 중국 BOE의 경우, 지난 3월 전 세계 최초로 10.5세대(3370×2940㎜·B9) 허페이 공장에서 LCD패널 생산에 들어간 데 이어 7월에는 두 번째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11월에는 나머지 한 개 라인마저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공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BOE는 올 상반기 TV용 패널로 전년대비 약 31.4% 증가한 총 2562만5000대를 출하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위력을 떨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시장은 생산캐파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이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 물량 조절은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급량은 지속 증가할 수 밖에 없어 내년에 판가 하락이 재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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