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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성용이 필요한 이유, 손흥민이 증명했다


입력 2018.09.08 06:00 수정 2018.09.08 08:40        고양종합운동장 = 김평호 기자

패스와 빌드업 등 중원에서 묵직한 존재감

캡틴 손흥민의 부담 덜어주는 역할 절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성용 선수가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성용 선수가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경기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를 때 부심 옆에는 캡틴 손흥민이 섰다.

늘 기성용이 서 있던 자리였는데 이날은 선수단 가장 끝에 서서 애국가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도 꽤나 어색했다. 물론 대표팀 중원에 그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기성용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정우영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호흡을 맞춘 기성용은 전반 45분만 소화하고도 중원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새로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직도 기성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를 9월 A매치 2연전에 소집했다.

주장 완장은 후배 손흥민에게 넘겨줬지만 오히려 기성용은 이제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집중력을 끌어 올린 기성용은 이날 벤투호 중원의 핵심이었다. 넓은 시야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롱패스가 동료 공격수들의 발 앞에 무수히 떨어졌고, 완급 조절 능력으로 빌드업도 책임졌다.

특히 이날 기성용은 함께 EPL 무대를 누비고 있는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을 격려하며 골 세리머니에 동참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을 격려하며 골 세리머니에 동참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선에 있던 손흥민이 측면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면 기성용의 롱패스가 어김없이 정확하게 전달됐다. 이는 벤투호의 중요 공격 루트이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든든한 후방 지원을 등에 업고 많은 득점을 올렸던 손흥민이었기에 대표팀에서도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기성용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주장 완장은 내려놓았지만 베테랑으로서 아직도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해야 될 역할은 많다.

전반 33분 나온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 장면이 대표적이다.

남태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실축했고, 이재성이 세컨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축한 손흥민이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기성용이 가장 먼저 다가와 가볍게 머리를 치며 책망했다. 이어 두 선수는 함께 웃으며 득점에 성공한 이재성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에이스라는 중책에 이어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된 손흥민의 부담을 기성용이 재빨리 덜어줬다.

이는 아직도 손흥민과 대표팀에게 기성용의 존재가 절실한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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