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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면 양식 ‘청신호’…성장속도 40% 빠른 향어 등장, 원가절감 확실


입력 2018.09.05 15:38 수정 2018.09.05 15:43        이소희 기자

수산과학원, 양식기술 개발 및 양식어가에 본격 보급·청년일자리 창출 기대

수산과학원, 양식기술 개발 및 양식어가에 본격 보급·청년일자리 창출 기대

침체된 내수면 양식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희소식이 등장했다.

일반 향어보다 성장속도가 40%정도 빠르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육질형의 육종 향어가 본격적인 보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향어에 우량 친어집단 확보와 유전자 분석, 친자 확인기술 등 첨단육종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해 상품출하까지 사육기간이 기존 23개월에서 17개월로 6개월 단축된 속성장 육종 향어를 개발·보급중이라고 5일 밝혔다.

향어는 우리나라 내수면 양식산업에서 뱀장어, 메기, 송어에 이어 4번째로 생산량이 많고, 육질 탄력이 우수해 식감으로 좋은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내수면 양식 품종이다.

1970년대 국내 양식장에 처음 도입된 향어 양식은 이후 집단적 근친교배로 유전적 다양성이 축소돼 최근에는 성장이 많이 느려졌으며, 한·중FTA 차원에서 내수면 양식산업의 경쟁력 향상이 시급한 주요 양식 품종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수산과학원은 2년여의 기술개발 끝에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바이오플락 기술을 개발했고, 속성성정으로 6개월의 성장기간을 단축시킨 향어를 보급하는 등 종묘 생산체계 확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반향어(좌)와 속성장 육종향어(우)의 크기 비교 ⓒ수과원 일반향어(좌)와 속성장 육종향어(우)의 크기 비교 ⓒ수과원

이를 통해 양식현장에서는 30% 이상의 획기적인 생산원가 절감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해면양식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도 적게 드는 등 창업이 쉬워져, 귀어귀촌 지원자나 청년창업 희망자가 육종향어를 양식할 경우 성공확률이 월등히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수과원의 육종향어는 전국 13개 곳의 민간업체에 무료로 20만 마리가 보급됐다. 특히 올해는 20대의 청년양식업자가 속성장 육종향어 6만 마리를 분양받아 고소득의 꿈을 키우고 있는 단계라고 수산과학원이 소개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첨단육종기술로 탄생한 속성장 육종향어를 양식현장에 적극 보급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내수면 양식산업이 창업을 시작하는 젊은 청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귀어귀촌과 일자리 창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수산과학원의 향어 양식업은 전역장병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한 국방TV에도 소개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양식업의 초기투자비는 해면양식의 경우 토지구입비를 제외하고도 3.3㎡당 200만원 수준이 드는데 비해 내수면 양식의 경우는 3.3㎡당 10만원 내외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육종기술은 좁은 수조 안에서도 많은 향어가 빨리 자라나는 환경을 만드는데, 이는 양식에 좋은 영향을 주는 미생물이 2000종이 넘게 생성되면서 건강한 육질로 키워주는 물을 적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바이오플락 기술을 이용한 향어 양식장 ⓒ수과원 바이오플락 기술을 이용한 향어 양식장 ⓒ수과원

바이오플락 기술(BFT, Biofloc Technology)은 양식어류가 배출하는 배설물이나 사료찌꺼기를 미생물을 이용해 제거함으로써 사육했던 물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하는 친환경·첨단 양식기술이다.

이정호 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내수면양식연구센터장은 “향후 육종품종 어미관리와 수정란을 생산해 보급하고, 양식현장 실험과 육종효율 모니터링을 거쳐 산업화를 추진하겠다”면서 “양식어류 생산원가 절감으로 대외경쟁력이 확보되면 중국 수출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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