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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오지환 논란, 침묵하는 KBO


입력 2018.09.05 10:55 수정 2018.09.05 10: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야구팬 비난 여론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KBO는 선수 선발 과정 등 입장 내놓아야

정운찬 KBO 총재. ⓒ 연합뉴스 정운찬 KBO 총재. ⓒ 연합뉴스

이번에도 역시나 긴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대표팀이 연일 팬들의 십자포화에 시달리고 있다. 금메달이라는 성과는 분명 축하받아 마땅하지만 팬들은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비난의 중심에는 역시나 병역혜택 무임승차 논란에 휘말린 LG 오지환, 삼성 박해민과 선발 과정에서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은 선동열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점은, 프로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구성하며 이번 대표팀을 관장한 KBO(한국야구위원회)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KBO는 과거에도 그랬듯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KBO리그는 매년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에는 ‘승부조작’급의 대형 스캔들인 심판 금품 수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에는 넥센 히어로즈발 ‘선수 팔기’의 파장이 리그를 덮쳤고, 선수들의 승부조작, 불법도박, 폭력, 음주운전, SNS 망언 사건도 심심치 않게 터지고 있는 곳이 KBO리그다.

그때마다 선수 및 구단들을 관리, 감독해야할 의무를 지닌 KBO는 모호한 입장 내놓거나 침묵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리그 흥행에 전혀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지난해 3년 연속이자 통산 네 번째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지난달 일찌감치 600만 관중을 채우면서 고공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모 야구 전문가는 과거 KBO가 침묵으로 대처할 때 “프로야구는 매일 경기가 벌어지다 보니 매일 이슈가 발생한다. 그러면 팬들의 시선은 그리고 향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번 ‘오지환 논란’도 곧 차갑게 식을 것이라는 일각에서의 전망이 쉽게 이해가 가는 이유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논란의 당사자인 오지환은 귀국장에서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선동열 감독도 애써 오지환, 박해민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정운찬 KBO총재는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자카르타에 머물며 대표팀의 ‘부담’을 고스란히 지켜봤지만 아직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대표팀 선발부터 금메달 획득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비합법적으로 일을 처리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기본 전제이며 존립의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소중한 팬들이 비난의 한 목소리를 낸다면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즉각 내놓는 게 KBO의 역할이자 의무다.

몇 년째 개선되지 않는 타고투저 현상이 이번 대회서 얼마나 거품이었는지 드러났고, 무리하게 추진한 엔트리 구성은 여론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걸로 판명됐다. 도대체 어디까지 실망을 안길지 야구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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