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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5선발’ 김광현, PS 에이스 복귀 예감


입력 2018.08.03 10:54 수정 2018.08.03 10:5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철저한 관리 통해 등판 때마다 위력적인 투구

풍부한 한국시리즈 경험 내세워 두산 위협할 전망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김광현 ⓒ SK 와이번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SK 김광현 ⓒ SK 와이번스

올 시즌 SK에는 아주 특별한 '5선발' 투수가 있다. 문승원, 박종훈, 산체스, 켈리에 이어 5번째 선발로 후반기를 시작한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그 주인공이다.

SK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철저하게 김광현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수술 후 재활을 통해 1년 만에 복귀한 원조 에이스에 대한 배려다. 실제로 올 시즌 김광현은 단 한 번도 한 경기에 100개 이상의 투구를 한 적이 없다.

등판 간격도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조절해주고 있다. 김광현이 통증을 느끼거나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면 바로 로테이션에서 빼 휴식을 주기도 했다.

올해 17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의 평균 투구수는 84.8개다. 경기당 90개도 던지지 않게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올 시즌 김광현은 단 한번도 5일 간격으로 등판한 적이 없다. 17경기 중 11경기를 6일 간격으로 등판을 했고 그 이외의 경기는 7일 이상의 휴식일을 부여받고 등판한 경기들이다.

이 때문에 김광현을 농담 삼아 5선발이라 부르기도 한다. 타 구단의 경우 5선발 투수들은 대부분 기량 문제로 등판 간격이 길거나 들쑥날쑥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유야 다르지만 등판 간격과 투구수만 보면 어쨌든 김광현은 타 팀의 5선발과 마찬가지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SK는 후반기 이후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김광현의 등판 횟수를 조절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조정해 그가 후반기 5번째 선발로 출격하도록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다른 팀들이 저마다 후반기 첫 날부터 에이스들을 내세운 것과 대비되는 결정이다.

그러나 마냥 SK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김광현을 배려하는 것은 아니다. 김광현 역시 팀의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듯 등판하는 순간만큼은 전성기 이상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광현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기록만 살펴보더라도 김광현의 피칭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7경기에 나선 김광현은 총 93.1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6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는데 그의 평균 투구수가 84.8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수치다.

특히 김광현은 9이닝당 볼넷이 1.83개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제구력을 보이고 있다. 제구에서 일취월장한 덕분에 적은 투구수로도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60으로 8승을 거두고 있다. 등판한 경기 중 절반 가까이 선발승을 거둔 것이다.

김광현의 활약이 지속됨에 따라 자연스레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SK가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모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다.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3승 1세이브를 기록하며 SK 왕조 건설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올 시즌 통합우승이 유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두산의 유일한 대항마로 SK를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 중 LG는 두산을 상대로 시즌 전패를 당할 정도로 약세다. 2위 다툼을 하는 한화는 2007년 이후 11년만의 가을야구다. 경험이 중요한 포스트시즌 특성상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로 인해 사상 최강의 홈런 군단과 강력한 선발진을 동시에 갖춘 SK가 두산을 저지할 유일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기록상으로 드러난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한 열세지만 김광현이 과거 전성기 시절의 피칭을 가을에 재현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 두산처럼 강력한 타선을 누르기 위해서는 지난해 양현종처럼 에이스 투수가 구위로 압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문승원과 켈리는 현재 구위가 떨어져있고, 박종훈은 구위가 강점인 투수는 아니다.

도미니카 특급 산체스와 함께 김광현이 중심이 돼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해야 SK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 시즌 SK 코칭스태프는 에이스 김광현 관리를 위해 정규시즌 성적 손실도 감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 비해 더욱 정교해진 김광현이 팀의 세심한 배려를 가을야구 성적으로 보답할 일만 남았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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