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선발에 완패, 단순한 공격패턴
지나친 외곽슛 의존, 골밑 불안-박스 아웃 부재 여전
‘3점슛이 터지지 않을 때 대안은?’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한국농구 대표팀은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 신황체육관에서 열린 ‘2007 윌리엄존스컵’ 국제대회에서 미국 대학연합(Athletes in Action)에 65-79로 완패, 2연승 뒤 대회 첫 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3점 농구’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던 승부라고 할만 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외곽슛 폭발에 힘입어 중동의 강호 카타르와 요르단을 잇달아 제압했던 한국은 이날 미국의 타이트한 압박수비에 외곽슛이 철저히 침묵하며 이렇다 할 반격을 해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침몰했다.
한국은 이날 23개의 3점슛을 난사했으나 적중한 것은 불과 3개(13%)에 지나지 않았다. 이규섭이 2개, 신기성이 1개를 성공시켰으나, 김동우는 9개의 3점슛을 시도하여 단 한 개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외곽슛이 통하지 않을 경우, 스크린이나 컷 인을 활용하여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어야 하지만 패턴플레이의 완성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고, 미국의 탄력과 파워에 움츠러든 한국선수들의 적극성이 부족했다.
그나마 장신의 위력을 활용한 하승진의 분전이 돋보였다. 하승진은 이날 불과 20분만을 뛰었지만 17점을 기록했고, 골밑에서 무수한 자유투를 얻어내며 한국의 공격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13점을 올리며 선전했던 파워포워드 김민수, 경기 막판 두 개의 덩크슛을 터뜨린 대학 유망주 차재영의 선전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미국의 높이에 완벽하게 밀렸다. 전반까지는 하승진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면서 근근이 균형을 맞추었지만 후반 들어 미국의 강압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시도해보지 못했다.
양동근이 이날 경기에 결장하며 한국의 강점이었던 빠른 속공전개가 이뤄지지 않았고, 볼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아서 시간제한에 쫓기거나 어이없는 실책이 연달아 이어졌다. 양희종과 이동준이 그나마 돌파에 의한 공격을 시도해봤지만 미국선수들의 운동능력을 넘어서기에는 힘에 부쳤다.
수비에서 한국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미국은 이날 하승진이 나설 경우, 철저한 외곽 스크린과 픽앤롤에 의한 조직적인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내내 상대의 단순한 패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미들슛 능력까지 갖춘 미국의 장신들을 상대로, 한국은 볼을 가진 상대편 가드를 강하게 압박하거나 더블팀-스위치같은 협력수비를 원활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볼이 골밑에 투입되어도 신장이 작은 한국이 제대로 된 타이밍의 도움수비 한번 볼 수 없었던 것이나, 4쿼터 전면강압수비에서 너무도 손쉽게 노마크 찬스를 내주었다는 것은 수비 시 선수들 간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부족에서 기인한다.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의 한계를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약이었다. 김동우-이규섭의 포워드진이 3점이 터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한국의 공격옵션이 하승진 밖에 없다는 것.
3경기 내내 불안감을 노출한 수비 조직력에 대한 완성도는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팀이 보완해야할 시급한 과제다. 어쩌면 존스컵에 출전할 이유야말로, 운 좋게 이기는 경기보다 이런 쓰디쓴 교훈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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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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