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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선방했지만...여전한 스마트폰 적자 '발목'


입력 2018.07.06 16:32 수정 2018.07.06 16:41        이홍석·이호연 기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MC사업본부 적자 늘어

TV·가전 활약에도 한계 뚜렷...하반기 전망 긍정적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MC사업본부 적자 늘어
TV·가전 활약에도 한계 뚜렷...하반기 전망 긍정적


LG전자가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2분기 선방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여전한 부진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고 가전도 1분기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다소 감소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LG전자가 6일 공시를 통해 2018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집계결과, 매출액 15조177억원과 영업이익 7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매출액 14조5514억원·영업이익 6641억원) 대비 각각 3.2%와 16.1% 증가하는 수치다.

하지만 9년만에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호 실적을 거둔 1분기(매출 15조1230억원·영업이익 1조1078억원)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7%와 30.4% 동반 감소했다.

또 당초 증권가의 전망치에도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컨센선스(전망치)는 매출액 15조5503억원과 영업이익 8411억원이었지만 잠정치는 둘 모두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1분기 수치를 포함한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07억원, 영업이익 1조87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 18.5% 증가했다. 그동안 역대 상반기 중 매출액이 30조원이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영업이익도 최대치다.

9년만의 영업익 1조 유지 실패...스마트폰 13분기 연속 적자

이 날 잠정실적발표에서 각 사업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전 분기인 1분기에 9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LG전자가 바로 다음 분기에서 이를 유지 못한 것은 결국 스마트폰의 적자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2분기 1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시현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적자는 1분기(-1361억원)보다도 증가하는 것으로 신규 프리미엄 폰 G7 씽큐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BTS)의 G7씽큐 CF 캡쳐 화면.ⓒLG전자  방탄소년단(BTS)의 G7씽큐 CF 캡쳐 화면.ⓒLG전자
G7 씽큐 출시와 함께 글로벌 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 속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부각시키지 못하며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적자로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긴 했었다.

하지만 이는 그 다음 분기인 2분기에 액세서리용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컴패니언디바이스 사업부가 기타 부문에서 MC본부 산하로 편입되면서 해당 실적이 포함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것이어서 의미가 다르다.

TV·가전, 두 자릿수 수익성 유지 어려워...차부품 소폭 적자

1분기에 동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기여했던 TV와 가전도 2분기에는 수익성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모두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2분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E와 H&A 사업본부는 1분기에 각각 14%(5773억원)와 11.2%(5531억원)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 트윈워시 세탁기,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제품과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내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하반기에는 65인치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OLED TV 출하량이 증가하고 세탁기·냉장고 등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오는 10월부터 미국 테네시주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에 따른 우려를 해소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여전히 소폭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직전까지 몸담았던 기업간(B2B) 사업부문은 매출 60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 없이는 전체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스마트폰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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