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프시즌 중간점검 ③ LG
창원 LG가 고요하다.
지난 몇 년간 프로농구 FA 및 트레이드 시장을 주도하는 그 모습이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수면 위의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 끊임없이 두 발을 움직이는 것처럼 LG의 오프시즌 역시 겉은 고요하고 잠잠하지만, 치열한 내부 경쟁과 실속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속으로는 격하게 요동치는 이른바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 행보다.
◆ 오프시즌 정중동
LG는 지난 몇 년간 오프시즌을 가장 바쁘게 보낸 팀이었다. FA 및 트레이드 시장 그리고 감독 영입에 있어서도 큰 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고요하다. 임효성이 군입대(상무)한 가운데 FA가 된 박훈근과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FA 박범재와 재계약하고, 대구 오리온스로부터 포인트가드 이흥배를 데려온 것이 전부. 다음 시즌 가세할 신인도 센터 송창무 하나뿐이다. 물론 아직 오프시즌은 현재진행형이고 연봉협상을 비롯한 변수들이 남아있지만, 기본적인 팀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선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LG는 언제나 많은 시간을 요했다. 신 감독은 작전이 많고 선수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스타일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 감독은 현주엽을 제외한 주전 전원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것이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그러나 현주엽·조상현 등 주축 선수들은 ‘적응 중’이라는 말을 달고 다녔다. 정규리그 2위를 해도 벤치와 선수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고 올 여름의 정중동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 연봉협상 난항?
지난 시즌 LG는 샐러리캡의 97.6%를 소진했다. 10개 구단 중 5번째로 높은 수치. 2005-06시즌 정규리그 8위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소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조상현을 영입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 다수였던지라 전 시즌 성적에 대한 삭감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 연봉협상도 적잖은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데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활약도가 좋았기 때문이다.
연봉인상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박지현과 이현민이다. 군에서 제대한 복귀 시즌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박지현은 가능성을 재차 인정받았다. 신인왕에 빛나는 이현민도 연봉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시즌 중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석명준 역시 쏠쏠한 활약으로 고과를 높였다. 지난 시즌 연봉 1억8000만원을 받은 박훈근이 빠져 샐러리캡에 다소 여유가 생겼으나 현주엽·조상현·박규현 등 베테랑들과의 연봉협상에서 어느 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 신산의 포커스
신선우 감독은 프로농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프로농구 감독’을 직함으로 달고 있는 유일한 감독이다.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에도 그 능력을 계속해 인정받아 오고 있는 것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프로스포츠 세계에서는 도태되는 그 순간이 바로 끝이지만, 신 감독은 단 한순간도 도태되지 않았다. 더욱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신 감독은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실질적인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LG는 지난 시즌 4강 전력을 고스란히 다음 시즌으로 가져가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현주엽·조상현·박지현·이현민·박규혁·석명준 등 신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을 마친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손발을 맞추게 된 것. 오랜 시간을 요하는 신 감독의 스타일상 매우 고무적인 대목이다.
특히 박지현·이현민·석명준 같은 젊은 선수들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라는 무기까지 더했다.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만큼 최대 관건은 외국인선수 선발이 될 전망. 이미 신 감독의 포커스는 외국인선수 선발 후 얼마나 충실한 여름을 보내느냐에 맞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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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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