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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 양식 가능성 열려…먹이 규명 성공


입력 2018.06.26 12:24 수정 2018.06.26 12:27        이소희 기자

국립수산과학원, 인공 종자생산 최대 난제인 초기먹이 ‘알테미아’ 찾아내

국립수산과학원, 인공 종자생산 최대 난제인 초기먹이 ‘알테미아’ 찾아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갑오징어 종자 생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의 초기먹이를 규명하는데 성공해 양식 가능성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갑오징어는 등면에 석회 성분의 단단한 갑(甲)을 가지고 있으며, 쫄깃한 식감과 함께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수산연구소에 따르면, 갑오징어는 현재 주로 남·서해안에서 어획되지만 예전에는 동해안에서도 어획돼 마리당 2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고급 품종이었다.

이후 연안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갑오징어의 어획량은 1983년 5만9487톤에서 지난해 4870톤으로 급속히 감소돼왔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 갑오징어 자원 회복을 위한 인공종자 생산연구를 시도했지만 그간 초기먹이를 규명하지 못해 부화 후 10일 내외로 방류를 해야만 했다. 초기먹이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성 플랑크톤은 물론, 바다에서 채집된 플랑크톤 등으로 먹이 공급을 시도했으나 10일 이상 생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도 작년 10월부터 오징어류 인공종자 생산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관련 연구의 일환으로 살오징어와 갑오징어를 대상으로 초기 생활사와 종자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양식화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갑오징어 인공종자 생산을 위해 4월과 5월에 각각 전남 강진과 경남 통영에서 연구를 위한 어미 40개체를 확보한 이후 갑오징어의 산란 습성을 고려해 통발 그물을 설치한 뒤 3500개의 알을 확보했고, 산란 후 40일 만에 부화를 시작해 1200마리가 부화(부화율 40.0%)한 것을 확인했다.

부화 이후 연구진은 갑오징어 인공 종자의 생존여부를 결정하는 초기먹이 규명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먹이가 없어 다양한 먹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0㎜ 이상 크기의 알테미아(동물플랑크톤) 성체 공급이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부화 직후에는 크기가 약 10mm였던 어린 갑오징어는 알테미아 성체를 먹이로 섭취한 이후(산란 후 70일, 부화 후 30일) 약 15mm 내외 크기로 성장해 양식용 종자로 사용하기에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갑오징어 인공 종자 생산 과정 ⓒ해수부 갑오징어 인공 종자 생산 과정 ⓒ해수부

동해수산연구소는 앞으로 성장단계별 먹이실험을 거쳐 완전 양식 가능성을 조사하고, 개발된 기술은 지자체 및 어업인에게 전수해 양식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갑오징어 양식 가능성을 높여 국내 갑오징어 자원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살오징어의 인공 종자생산을 위한 연구는 산란기인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해 살오징어 인공 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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