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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활용법, 모로코전 호날두는 어떨까


입력 2018.06.23 07:24 수정 2018.06.23 07: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스웨덴전에서 부진한 손흥민 활용법 재고해야

포르투갈의 호날두 활용 방안이 좋은 예시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을 상대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손흥민의 활용법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을 상대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손흥민의 활용법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로코전 활약상이 손흥민 활용법 때문에 고민인 신태용호에 힌트를 줄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벌인다.

지난 스웨덴과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한 한국은 멕시코에도 진다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그나마 3차전까지 희망을 이어 나가려면 멕시코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는 거둬야 한다.

한국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또 한 번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스웨덴을 상대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물론 손흥민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당시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볼 소유권을 완전하게 내주면서 손흥민도 동료들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손흥민 스스로 드리블 돌파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 보려 했지만 받쳐주는 동료가 없어 결정적인 기회도 아쉽게 무산됐다.

이를 두고 아일랜드 출신의 데미안 더프는 아일랜드 ‘RTE’의 월드컵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30m만 뛰어가면 골대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70m를 뛰어가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손흥민을 윙백으로 쓰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이는 대표팀이 아직까지 확실하게 손흥민에 대한 활용법을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세계적인 공격수를 이대로 활용도 못해보고 허무하게 물러날 수는 없는 일이다.

포르투갈의 호날두 활용 방안이 신태용호에는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포르투갈의 호날두 활용 방안이 신태용호에는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그렇다면 포르투갈의 호날두 활용 방안이 신태용호에는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하며 조국 포르투갈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준 호날두는 이날 4분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이었다.

경기에 승리하긴 했지만 이날 포르투갈은 경기 내용에서는 모로코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호날두의 골 외에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모로코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할애했다.

이 때 최전방에 위치한 호날두는 수비 부담을 덜고 자신의 체력을 아꼈다가 필요할 때만 힘을 쏟았다. 함께 투톱 파트너로 나선 게데스가 좀 더 수비에 치중하며 호날두의 체력을 세이브 시켰다.

공격시에는 힘을 모아놨다가 한 번에 활용했고, 상대 수비수들의 마크가 쏠리는 사이 역습에 가담한 동료들에게 정교한 패스를 공급했다.

이는 신태용 감독도 참고할만한 부분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이기에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너무 수비에 깊숙이 가담한 나머지 지난 스웨덴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공을 잡는 위치가 상대편 골대와 너무 멀어서는 곤란하다.

결국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팀 동료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고 그가 필요할 때만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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