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처럼’ 장현수도 분위기 반전할까

조별리그 스웨덴전 활약상에 희비 엇갈려

멕시코전 승리 위해 결국 장현수가 살아나야

18일(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김영권과 장현수가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 연합뉴스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비난을 찬사로 바꾼 김영권처럼 장현수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벌인다.

지난 스웨덴과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한 한국은 멕시코에도 진다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그나마 3차전까지 희망을 이어 나가려면 멕시코를 상대로 최소 무승부는 거둬야 한다.

패하지 않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비라인의 선전은 필수다. 특히 지난 스웨덴전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로 과도한 비난을 받고 있는 장현수의 분발이 절실하다.

당시 장현수는 본의 아니게 박주호의 부상을 유발한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전반 26분 빌드업 과정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했고, 이를 살리려고 몸을 던진 박주호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어졌다.

후반전에는 후방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며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내준 것이 곧바로 김민우의 페널티킥 허용으로 연결되면서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스웨덴전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잇따라 나왔음에도 불구, 신태용 감독이 멕시코전 구상에서 그를 제외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결국 마음의 부담감을 장현수 스스로가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장현수에게는 스웨덴전에 그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나섰던 김영권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한 때 부진한 경기력과 관중에 대한 실언으로 부침을 겪었던 김영권은 이날 견고한 수비력으로 한국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전반 17분 김영권의 수비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스웨덴의 주장 그란크비스트가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김영권이 몸을 날려 정확한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김영권은 전반 28분 스웨덴의 코너킥 상황서 세컨볼을 몸을 날려 또 한 번 막아내며 한국의 무실점을 지켜냈다. 그 밖에 수비와 빌드업 과정에서도 특별한 실수는 없었다. 이 한 경기로 인해 김영권은 그간 자신을 향한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

장현수에 닥친 상황도 비슷하다. 지금은 비록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멕시코전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면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평가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 아직 장현수에게도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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