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사업자들의 수익과 신용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신황 애널리스트는 12일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가 도입되면 SK텔레콤과 KT 이동통신 매출은 2018년 전년 대비 3~4%, 2019년에는 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2만원 수준의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통신사업자의 매출이 5~10% 추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며 “이통사가 마케팅 비용을 10~15% 줄인다해도 영업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9월 선택 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한 바 있다. 또한 월 2만원대 보편요금제 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사업자들은 매출 악화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무디스는 요금인하는 SK텔레콤에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KT의 재무적 완충력이 더 높고, SK텔레콤의 경우 ADT캡스 인수 이후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KT가 SK텔레콤보다 요금 인하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무디스는 보편요금제 시행이 무산되도 통신사가 자발적으로 저렴한 신규 요금제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통신요금인하와 요금경쟁 확대 정책을 거스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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