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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운 박복했던 윤성빈…그래도 롯데 희망봉


입력 2018.05.26 10:58 수정 2018.05.26 10:58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개막전 선발 낙점 후 1군 연착륙 중인 윤성빈

195cm 거인 유망주는 위기의 롯데 구할까

올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인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인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김광현부터 차우찬, 켈리, 양현종, 린드블럼까지. 각 팀 주요 에이스의 이름을 나열한 것 같은 위 명단은 롯데 자이언츠 신인투수 윤성빈이 개막 이후 맞대결을 펼쳤던 선발 투수들이다.

고교 2년차 신인에게 부담스러웠을 매치업이지만 윤성빈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펼쳤다. 실제로 윤성빈이 각 팀 에이스를 상대했던 경기에서 롯데는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윤성빈이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윤성빈은 올 시즌 현재까지 8경기 선발로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고 있다. 이름을 지우고 보면 일반적인 4~5선발의 기록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록을 찍어낸 선수가 만 19세 윤성빈의 기록이기에 범상치 않다.

※ 2018시즌 롯데 윤성빈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2018시즌 롯데 윤성빈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윤성빈은 프로 2년차지만 올 시즌 전까지 실전 경험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 재활과 투구폼 조정에만 매진했기 때문에 1군은 물론이고 퓨쳐스리그에도 실전 무대에 등판한 기록이 전무하다. 즉 올 시즌 윤성빈의 기록은 그가 처음으로 프로무대에서 올리는 기록들이다.

실제로 윤성빈의 투구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사실상 투 피치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고 이마저도 제구가 종종 흔들린다. 시범경기에서 선보였던 포크볼 같은 구종은 사실상 봉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성빈은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39이닝동안 무려 4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고교시절 투수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이유를 프로무대에서도 통하는 구위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는 윤성빈의 입단 이전에도 마운드의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투수들의 육성에 힘을 쏟아붓고 있었다. 2015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세웅에게 성적에 관계없이 선발 등판 기회를 꾸준히 부여했다. 또 지난해에는 2012 1라운드 유망주 김원중에게 넉넉한 등판 일정을 부여하면서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그 결과로 박세웅은 지난 해 12승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로 성장했다. 지난해 7승을 거둔 김원중은 올시즌 기복을 보이는 와중에도 이미 3승을 거두며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도 꼽히는 윤성빈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도 꼽히는 윤성빈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박세웅과 김원중을 보면 윤성빈의 미래가 보인다. 올 시즌 롯데는 윤성빈에게 1, 2군과 관계없이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구위가 뛰어난 윤성빈을 불펜으로 기용하기보다는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육성하기 위한 플랜을 진행 중이다.

최근 5연패로 다시 8위로 추락했지만 롯데 마운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 기대되는 것은 젊은 유망주들이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미래의 롯데 마운드다. 박세웅, 김원중과 함께 팀의 앞선을 책임질 윤성빈 역시 올 시즌 경험을 쌓으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선발투수의 면모를 갖춰가는 윤성빈이 5연패에 빠진 위기의 롯데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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