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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20연승 오클랜드…그 뜨거웠던 2002년 여름

  • [데일리안] 입력 2007.06.09 13:25
  •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매거진]

2002년 8월 13일, 오클랜드의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 콜로세움(Network Associates Coliseum)에서는 홈팀 애슬레틱스와 원정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의 시즌 8차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날 1점차 패배를 당한 오클랜드(68승 51패)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시애틀 매리너스에 4.5게임차 뒤진 3위, 지구 2위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는 2.5게임차 벌어져 있었다.



결국 오클랜드는 선발 배리 지토의 호투와 저메인 다이의 3점 홈런에 힘입어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애틀과 애너하임 역시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둠에 따라 승차를 줄이는데 실패했지만, 이날이 역사의 첫 걸음이라는 것을 당시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2002년 오클랜드는 8월 13일 토론토전 승리를 시작으로, 9월 4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의 경기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20연승 기적’을 만들어 낸다.

그들의 폭주가 시작된 뜨거웠던 그 해 여름으로 돌아가 본다.


오클랜드, 그 뜨거웠던 여름의 기록

8월 14일, 토론토전에서 4-2 승리를 따내며 연승을 시작한 오클랜드는 다음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코리 라이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1-0 신승, 3연승을 내달린다.

8월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6-3 승리를 거두며 7연승에 성공한 오클랜드는 4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지구 1위 자리에 오른다. 그 이후로도 오클랜드의 거침없는 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오클랜드(11연승)의 질주는 8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큰 고비를 맞게 된다. 오클랜드의 선발 애런 하랑은 3⅔이닝 6실점의 난조로 조기강판, 7회까지 3-7로 뒤지며 그들의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야할 위기에 봉착한다. 하지만 8회초, 선두타자 그렉 마이어스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5점을 뽑아낸 오클랜드는 기적 같은 역전극으로 12연승에 성공한다.

8월 31일, 중부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17연승에 성공하자, 오클랜드의 질주는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수많은 팬들과 언론은 과연 그들이 뉴욕 양키스가 보유한 아메리칸리그 최다연승 기록(19연승)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었다.


드디어 양키스를 넘어서다!

9월 1일, 오클랜드의 선발 마크 멀더는 미네소타를 상대로 8회까지 3안타 2실점의 호투를 이어가며 완투승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4-2로 앞서있던 9회초, 멀더는 잇따라 터진 솔로 홈런 두 방에 무너졌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빌리 카치도 마이클 커다이어에 홈런을 내줘 순식간에 점수는 4-5로 뒤집혔다.

9회말 오클랜드의 마지막 공격. 미네소타의 마운드에는 그해 45세이브를 거둔 정상급 마무리 에디 과다도가 서있었다. 하지만 과다도는 볼넷,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해결사’ 미구엘 테하다는 18연승의 축포를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쏘아 올리며 3만 7천여 홈팬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19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당시 55승 83패를 기록하던 약체 캔자스시티 로얄스였다. 오클랜드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경기는 9회까지 6-6 팽팽한 접전을 이루고 있었다.

9회말 오클랜드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테렌스 롱의 3루타가 터지자 캔자스시티는 마이어스와 더햄을 고의 사구로 걸러낸다. 스캇 해티버그의 2루수 앞 땅볼로 롱이 홈에서 포스 아웃,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테하다는 이틀연속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팀을 또 다시 구해낸 영웅이 된다. 오클랜드가 양키스의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순간이었다.

이틀 후 오클랜드는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서 3회까지 11-0의 큰 점수 차로 앞서며 신기록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오클랜드의 선발 팀 허드슨과 구원투수 브래포드는 캔자스시티의 방망이에 뭇매를 맞고 11-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스캇 해티버그의 끝내기 홈런이 터졌고 대망의 20연승을 달성하게 됐다. 20연승까지 내리 4게임을 역전승으로 끌고 온 오클랜드는 9월 6일, 미네소타의 에이스 브레드 레드키에 완봉패를 당하며 마침내 연승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영원히 기억 될 오클랜드의 기적

오클랜드는 그해 103승 59패를 기록하며 애너하임을 4게임차로 따돌리고 지구 우승을 차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디비전 시리즈의 상대는 중부지구 1위 미네소타. 오클랜드는 자신들의 21연승을 가로막은 미네소타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2002년 메이저리그의 진정한 승자는 오클랜드였다. 기적 같은 승부를 수차례 연출, 20연승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일궈냈다. 20연승을 거두는 동안 3점차 이내의 피 말리는 승부가 13차례였고, ‘영건 3인방’ 허드슨-멀더-지토는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방어율 2.49)을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 탈락의 아픔은 각종 개인 수상으로 어느 정도 치유가 되기도 했다. 팀의 리더 미구엘 테하다(타율 0.308, 홈런 34개, 타점 131개)는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배리 지토(23승 5패, 방어율 2.75, 삼진 204개)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3루수 에릭 차베즈는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마무리 빌리 카치는 구원투수상을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오클랜드의 20연승을 이끌던 미구엘 테하다, 저메인 다이, 레이 더햄의 타선, 그리고 ‘영건 3인방’을 비롯한 코리 라이들, 애런 하랑, 마무리 빌리 카치까지, 이들 중 현재 오클랜드에 남아있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지금은 함께하지 않더라도 뜨거웠던 2002년 여름은 생애 최고의 눈부신 여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방어율 ´0.36´코데로,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계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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