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해외 법인장 지위 격상…KB도 소매금융 시장 공략
하나·농협금융 역시 잰걸음…“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데일리안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글로벌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레드오션화 되어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해외 법인장을 그룹 상무급 경영진으로 격상하는 등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0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신동민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을 상무급 경영진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본부장급을 상무급으로 지위와 권한을 높여 해외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전략과 맞닿아 있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아 내세운 것으로 이때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올 초 호주 뉴질랜드은행(ANZ)의 베트남 리테일뱅킹(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신한카드 역시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금융회사인 PT BFI 파이낸스 인도네시아(BFI 파이낸스)의 지분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KB금융지주도 오는 2023년까지 해외 부문 순익 비중을 전체의 1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소매금융 부문의 노하우를 살려 중소기업(SME) 대출 및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법인은 금리경쟁력에 기반한 SME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며 전년 대비 대출금이 50% 가까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고, 실시간 송금, 해외송금, 개인간(P2P)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브 KB캄보디아’를 통해 캄보디아 내에서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치가 높은 금융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이나 합작회사 설립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사 간 협업진출 모델을 만들어 시너지를 극대활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동남아 지역에서의 채널 확대를 꾀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중심으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영역을 소액대출, 소비자금융(카드) 등 비은행 부문까지 확대하고 전략적 지분투자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정보기술(IT) 법인을 통해 아시아 핀테크 금융을 확대하고 투자은행(IB)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동남아 거점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최대 국영은행인 아그리 뱅크(Agri bank)와 미얀마에서는 현지 재계 최대그룹인 뚜(HTOO)와 협업을 통해 영업기반을 마련했다. 농협금융은 국내 농기계 수출 지원을 위해 한국 농기계 회사를 협력사업과 연계토록 주선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타 국가에서도 글로벌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 같은 M&A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핀테크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경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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