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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가물’ 믿는 벵거에 발등 찍힌 아스날


입력 2018.03.02 00:03 수정 2018.03.01 19:39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한계 드러낸 벵거 감독, 변화 모색해야 할 때

또 다시 위기에 놓인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또 다시 위기에 놓인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아르센 벵거 감독을 철석같이 믿고 간 아스날의 어리석은 판단과 안일한 대처가 결국 재앙에 아까운 결과를 낳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25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최악의 졸전 끝에 0-3으로 대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경기 내내 맨시티에게 압도당했고, 수비는 처참했다. 엉성한 실수와 미흡한 조직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강팀에 약한 징크스는 여전하다. 올 시즌 아스날은 빅6와의 맞대결에서 2승 5무 5패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약팀에 강한 것도 아니다. 스토크 시티(0-1패), 왓포드(1-2패), 노팅엄 포레스트(2-4패/ FA컵), 본머스(1-2패), 스완지 시티(1-3패), 외스테르순드(1-2패/ 유로파리그) 등에게 패하는게 아스날의 현 주소다.

사실 아스날의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아스날은 지난해 여름 벵거 감독과 계약 연장을 추진했다. 당시 벵거 감독은 아스날 팬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었다.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것 만으로는 팬들의 배고픔을 채워주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14년째 무관이고, 챔피언스리그 7년 연속 16강 탈락이라는 명확한 한계는 팬들을 지치게 했다.

잉글리시 코어 정책의 실패, 일부 선수들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 전술적 대처 능력 부족뿐만 아니라 유망주 보는 안목마저 예전만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획득 실패로 더 이상 벵거 감독은 재계약의 명분이 부족했다. 하지만 아스날 수뇌부는 이러한 벵거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변화를 두려워 한 아스날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모험적인 리스크를 감수하기를 꺼려했다. 이미 전술적으로 뒤쳐진 벵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뒤엎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올 시즌 아스날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리그 4위 혹은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시즌 연속 4위권 이하의 성적이 유력하다. 아스날은 27라운드 현재 13승 6무 8패(승점 45)로 6위에 머물고 있다. 4위와 5위에 있는 토트넘, 첼시(이상 28경기 53점)에 무려 10차로 뒤져 있는 상황이다.

유로파리그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32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외스테르순드에게 1-2로 패하며 충격을 선사했다. 제 아무리 2진이라도 1996년에 창단된 스웨덴 약소 클럽에게 홈에서 덜미를 잡힌 것은 곱씹어볼 문제다.

우승까지는 가는 길은 산 넘어 산이다. 16강에서는 AC 밀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라치오, 라이프치히 등 쟁쟁한 팀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아스날이 유로파 정상에 오를 것이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과연 아스날에게 돌파구는 있을까. 이제 남은 3개월 동안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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