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평창에서 태극기 배포 행사 “시민 반응 긍정적”

이선민 기자

입력 2018.02.27 13:38  수정 2018.02.27 13:38

“태극기를 나눠주는 것조차 경계의 눈초리 받아 안타까웠다”

한국대학생포럼이 지난 10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아이스하키 여자팀 경기가 열리는 관동 하키 센터에서 관람객들에게 3000여 개의 태극기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

“태극기를 나눠주는 것조차 경계의 눈초리 받아 안타까웠다”

한국대학생포럼(이하 포럼)은 지난 10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아이스하키 여자팀 경기가 열리는 관동 하키 센터에서 관람객들에게 3000여 개의 태극기를 무료로 배포했다.

포럼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아닌 코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우선해 이러한 행사를 계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에 다녀온 학생들은 “처음에는 강릉 경찰 분들이 저희가 하는 일이 다른 집회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찾아오셔서 지켜보시기도 했다”며 “태극기를 나눠주는 것을 감시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로서 좀 그렇다는 말씀도 하셨고, 저희가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시곤 이내 철수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대학생포럼이 이런 일들을 진행하는 것에 공감을 해주신 한 강릉 시민 분은 데운 캔커피와 핫팩을 따뜻한 말씀과 함께 현장에서 지원해 주셨다”며 “태극기를 받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가족들에게 하나씩 주고 싶다며 명수에 맞춰 가져가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날씨는 많이 추웠지만 태극기를 나눠주는 우리들의 마음과 태극기를 받고 감동하는 관람객들의 마음만은 뜨거웠다”며 “정부에서 한반도기를 지정했는데 태극기를 받는 사람이 있을까, 안 좋게 보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들과 달리 태극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스러움과 뿌듯함이 함께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 학생들은 동시에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진행했던 하키센터 앞에는 어떤 단체가 한반도기를 흔들고 큰 소리를 내며 집회를 하고 있어 위협감이 들었고 경찰 분들도 질서 및 치안 유지를 위해 그 앞에서 수고하시는 모습이 보였다”며 “무리했던 단일팀 결정이 대한민국을 분열시킨 상황이 상기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로 함께 참석한 A 학생(중앙대 재학)은 “허울뿐인 단일팀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명예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태극기 나눔 활동으로 작게나마 국가대표 선수들의 명예와 긍지를 회복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는 것조차 감시와 경계의 눈초리를 받아야했던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B 학생(충북대 재학)은 행사 참석 소감을 전하며 “처음엔 친구와 함께 추억도 쌓을 겸 놀러갔다 오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며 “그런데 올림픽을 응원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많이 느꼈던 하루였다”고 답했다.

포럼은 또한 원내 정당의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차량용 태극기를 배포해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태극기를 차량에 비치하도록 권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8일 태극기 전달식을 진행하고 태극기를 수령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태극기를 전달하는 것을 거절했다. 정의당의 경우 태극기를 당사로 보내는 것은 수용했지만 의원들에게 배포하는 부분은 내부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통보했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올림픽 기간 동안 분·합당에 관한 내부사정으로 명확한 책임자와 원활한 행정논의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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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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