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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약점 노출된 락홀드, 업그레이드 시급


입력 2018.03.11 00:07 수정 2018.03.11 19: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뒷손 카운터 활용 못하는 약점 드러나

보완 없이는 기존 강점 살리기도 어려워

UFC 미들급 락홀드가 위기에 놓였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UFC 미들급 락홀드가 위기에 놓였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UFC 전 미들급 챔피언 루크 락홀드(34·미국)는 준수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스탠딩, 그라운드 능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파이터다.

브라질리언 주짓수, 유도, 무에타이,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종목을 수련했다. 그에 걸맞게 쟁쟁한 강자들이 즐비한 UFC 미들급에서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락홀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킥이다. 대형화되는 미들급에서도 장신(191cm)에 속하는 락홀드는 신체적 장점을 잘 살린 패턴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킥 기술은 스탠딩 싸움에서 락홀드가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큰 선수가 원거리에서 킥을 구사하면 당하는 상대로서는 곤욕이다. 키커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능숙하다면 더욱 그렇다. 크다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쉴 새 없이 킥이 날아든다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킥에 자신 있는 파이터답게 락홀드는 거리만 생기면 거침없이 킥을 시도한다. 로우, 미들, 하이킥에 브라질리언 킥과 돌려차기까지 능하다. 다양한 연타도 가능하다. 더욱이 사우스포 스탠스를 취해 킥이 날아들기 시작하면 상대 입장에서는 락홀드가 더욱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신장을 앞세워 부지런히 킥하다 펀치 거리에서는 앞손 라이트 펀치를 활용한다. 어렵사리 킥 거리를 뚫고 들어온 상대는 가까운 거리에서 들어오는 앞손 카운터에 움찔할 수밖에 없다.

사실 락홀드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따로 있다. 명문팀 AKA(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에서 케인 벨라스케즈, 다니엘 코미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등과 함께 훈련한 긴 시간이다. 이들은 각 체급에서 최고의 레슬링 실력을 뽐내고 있는 파이터들이다.

이들과 몸을 섞어가며 그래플링 훈련을 했던 락홀드의 레슬링 역시 미들급 최고 수준이다. 장신 키커 이미지 때문에 살짝 가려 있을 뿐, 테이크다운 후 무시무시한 상위 압박을 보여준다. 상위 포지션을 빼앗은 후 탑에서의 압박을 버티어낸 파이터는 찾아보기 어렵다. UFC 팬들 사이에서 타격가의 탈을 쓴 특급 그래플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들어서는 락홀드의 기세가 주춤하다. 아쉽게도 락홀드는 뚜렷한 약점이 있다. 사우스포임에도 레프트 뒷손이 크게 강력하지 못하다. 사정거리에 들어와도 앞손으로 카운터를 노릴 정도다.

이는 상대가 비교적 부담을 덜 갖고 덤빌 수 있게 한다. 앞손만 경계하면 되기 때문이다. 거리 싸움이나 레슬링 대결은 쉽지 않으니 거리를 좁혀 큰 것 한 방을 노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근거리에서 큰 타격이 오가는 상황에서 락홀드는 종종 당황한다.

마이클 비스핑과의 2차전에서 뜻밖의 펀치를 맞고 무너졌던 것도 이런 약점이 노출된 탓이 컸다. 손쉬운 상대로 여겼던 데이빗 브랜치(36·미국)에게도 펀치 공방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약점은 지난 UFC 221에서 격돌한 요엘 로메로(41·쿠바)와의 대결에서 완전히 공략 당했다. 로메로는 체급 최고 수준의 파워와 탄력을 자랑한다. 락홀드는 평소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으나 이미 움직임을 파악한 로메로에게 엄청난 카운터를 허용하고 침몰했다.

락홀드 동료들. ⓒ 락홀드 락홀드 동료들. ⓒ 락홀드

현재의 상황은 락홀드 입장에서 분명 위기다.

앞으로 그와 맞서는 상대들은 더더욱 집요하게 이러한 부분을 노릴 것이 분명하다. 뒷손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움직임 자체도 정직한 편이라 펀치거리에서의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 그렇다고 맷집이 좋아 웬만한 펀치는 견디어내고 반격을 노릴 정도도 아니다.

결국 패턴이 확연하게 분석된 상황에서 상대를 얼마나 빨리 효율적으로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 있느냐가 향후 락홀드 부활의 키가 될 전망이다. 펀치 대결의 약점은 어쩔 수 없더라도 안면 가드 보강이나 회피 스텝 등 수비 보강이 시급하다.

락홀드는 벨라스케즈, 코미어, 누르마고메도프 등 각 체급 최고 레슬러들과 함께 훈련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진흙탕 싸움에 강하다. 반면 락홀드는 탑포지션에서의 위력은 무시무시하지만 그것 딱 하나뿐이다. 상대를 자유롭게 그라운드로 끌고 가야 될 필수 아이템인 테이크다운 능력조차도 탁월하지 않다. 호쾌한 타이밍 태클 한 번 제대로 보기 쉽지 않다.

쟁쟁한 맞수들과 정상 대결을 펼치기에 락홀드의 약점은 너무 노출됐다. 시종일관 거리싸움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에는 스텝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니며 레슬링 위주로 나가자니 테이크다운 결정력에 문제가 있다. 스탠딩, 타격의 부드러운 연계플레이도 잘 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라도 여러 가지 부분에서의 보강 및 패턴 변화가 절실하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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