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유통업계를 주도할 핵심 키워드 중 하나도 '가심비'가 주목받고 있다.‘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의미하는 용어로 지난해 업계 트렌드였던 '가성비'를 넘어 고객의 감성까지 자극할 수 있는 소비 가치를 뜻한다.
이에 식품, 외식업계에서는 가심비 트렌드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맛뿐만 아니라 이색 비주얼과 아이디어로 고객 감성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계는 최근 브랜드의 콘셉트를 돋보이게 하는 이색적인 맛과 분위기, 그리고 비주얼로 소비자 취향 저격에 나섰다.
베트남 요리 전문점 '분짜라붐'은 실제 베트남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신메뉴와 인테리어로 가심비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메뉴 ‘남방풍 매운 쌀국수’와 ‘느억맘 닭날개 튀김’은 일반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흔치 않은 메뉴들로, 베트남 전통 장류를 곁들여 더욱 이색적인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분짜라붐은 매장 인테리어와 집기에도 공을 들였다. 서양식, 에스닉, 빈티지 컨셉이 두루 적용된 인테리어와 베트남 풍의 식기, 그리고 베트남 전통 모자 농(Non)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갓 조명은 실제 베트남에 온 듯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SNS상에서도 화제가 됐다.
식품 업계에서는 소장 욕구를 일으키는 기발한 아이디어나 개성을 담은 굿즈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가심비' 열풍을 이어 가고 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죠스떡볶이'는 얼마 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죠스어묵티'를 공식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공략했다.
죠스어묵티는 티백 형태의 제품으로 차를 우려내듯이 어묵 국물을 우려낼 수 있는 이색 제품이다. 지난해 죠스떡볶이의 공식 페이스북 채널에 ‘재미있는 상상에 기반한 가상 제품’이라는 주제로 처음 소개된 이후,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실제 제품 출시로 까지 이어지게 됐다.
SPC 그룹도 참신한 캐릭터 패키지 아이디어가 결합된 '보툰(Botoon)'이라는 신개념 음료를 출시, 가심비 열풍에 합류했다.
'보툰'은 보틀과 카툰의 합성어로, 음료 용기 뚜껑에 블록 형태의 캐릭터 피규어를 적용한 제품이다. 지난해 슈렉, 진저맨, 장화 신은 고양이 등 유명 캐릭터와의 협업에 이어 올해에는 인기 만화 포켓몬스터와의 협업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심비가 주요 소비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식품·유통기업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감동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면서 "이에 업체들도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의 간접적인 고객 마케팅에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각종 사회공헌활동이나 이벤트 등 감동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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