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최근 눈에 띄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릉 한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데일리안
강원도 일대 주택시장이 평창동계올림픽과 도로 개통 특수를 한껏 누리고 있다. 지난해초만해도 꽁꽁 얼어붙었던 이곳은 올림픽 개막을 40여일을 앞두고 집값 상승세와 주택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강원도 집값이 들썩이는 것은 잇따른 교통호재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목적으로 서울에서 강원도를 잇는 새로운 교통망을 순차적으로 개통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시장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부동산 시장이 최근 눈에 띄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 시세조사에 따르면 강원도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 3.3㎡당 512만원에서 이달 27일 기준 3.3㎡당 541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같은 기간 3.3㎡당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올해 6월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돼 서울과 주요도심으로의 교통망이 대폭 개선되면서 주택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경강선 KTX가 개통됐고, 앞서 지난 7월 동해역 KTX 운행계획이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으며 주택시장은 본격적으로 열기가 차오르고 있다.
국토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 따르면 강원도 분기별 아파트 거래량은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지난해 4분기(1만1689건)와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된 올해 2분기(1만688건)에 높게 나타났다. 또 3분기에는 1만862건이 거래돼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청약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공급된 ‘속초 자이’ 의 경우 최고 81.66대 1를 기록했다. 이달 분양한 ‘강릉 아이파크’의 경우 최고 21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최근 강원도 청약시장은 수도권과 비교해 양극화를 보이는 다른 지방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며 “청약 마감 후 계약을 앞둔 일부 아파트에는 1000만~2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원도 일대 부동산 시장은 내년 급격히 냉랭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내년 교통호재 약발이 끝나고 3월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수요자들의 관심도 적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해 강원도 일대 부동산시장 역시 여파를 피해갈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부동산 114에 따르면 강원도의 내년 입주물량은 올해 5959가구보다 180% 가까이 증가한 1만6542가구가 입주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원도 부동산시장이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교통호재 특수의 직접적 수혜지로 꼽히면서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이라며 “다만 주택시장이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교통호재는 등하선이 있어 강원도 일대 훈풍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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