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나홀로 가산금리 인상 모드

이미경 기자

입력 2017.12.27 06:00  수정 2017.12.27 06:26

신한은행 22일부터 가산금리 0.05%p 인상

타 은행들, 당국 눈치에 가산금리 유지키로

신한은행 22일부터 가산금리 0.05%p 인상
타은행들, 당국 눈치에 가산금리 유지키로


신한은행이 지난 22일부터 가산금리 0.05%포인트를 올린 대출금리를 발표한 가운데 다른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신한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직후 첫 가산금리 올리기에 나선 가운데 다른 은행들은 금융당국을 의식한 듯 금리인상에 동참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신한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살피겠다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어 사실상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 확산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22일부터 가산금리 0.05%포인트를 올린 대출금리를 발표했지만 다른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합당한 이유 없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행태를 바로잡겠다고 경고한 것이 가산금리 상승 제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은행권 중에서는 가장 먼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과 5년 고정 혼합금리의 가산금리를 각각 0.0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주담대(2.50%), 잔액 주담대(2.40%), 5년 고정형(2.20%)은 26일부터 각각 3.17~4.48%, 2.96~4.27%, 3.64~4.75%의 금리를 대출하는 고객에게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 상승은 최근 수신금리 상승으로 인한 예적금 상품 판매가 늘면서 조달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들은 이러한 가산 금리 인상에 동참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금리인상 직후에 당국의 감시망이 이전보다 더 촘촘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당국의 눈치를 안볼 수 없어서 당분간 가산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그럼에도 신한은행이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목적이라기 보다 인상기와 맞물려 수신상품에 대한 조달비용과 과거 마진을 줄인 대출 상품 판매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은 코픽스 금리 상승에도 가산금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침을 내렸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 신규 주담대는 3.26~4.46%, 잔액 주담대는 3.30~4.50%, 고정 혼합형 금리는 3.61~4.81%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가산금리를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신규와 잔액, 혼합형으로 각각 3.37~4.45%, 3.45~4.45%, 3.68~4.68%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이날 기준으로 신규(3.17~4.17%), 잔액(3.06~4.06%), 고정 혼합(3.54~4.54%)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마저 오르면 차주들의 원금 상환 압박이 자칫 부실자산 확대로 이어질 우려를 제기하면서 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대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제약을 확대할 경우 나타날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을 무조건 막는 것도 해답은 아니다"라며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 장기적으로 은행들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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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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