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톤 컬러'에 들썩이는 패션·화장품…내년엔 '보라빛 물결' 예감

팬톤, 2018년의 색 '울트라 바이올렛' 발표…국내 패션·화장품 업계 '들썩'

'VDL', 팬톤 콜렉션 론칭 색조 전문성 확보…국내 유통업계 협업 활발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지난 7일 '2018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면서 국내 유통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의 색인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 ⓒ팬톤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를 적용한 MLB 제품. ⓒMLB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지난 7일 '2018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면서 국내 유통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팬톤이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며 글로벌 컬러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국내에서는 팬톤과 협업한 컬러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963년 미국에서 설립된 팬톤은 수많은 색에 고유번호를 붙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색채언어'를 개발한 회사다. 매년 12월, 다음해의 '올해의 색'을 발표하며 이는 의류 및 화장품, 소품, 인쇄 및 출판, 인테리어 등 색이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 컬러 트렌드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18년의 색은 몽환적인 보랏빛의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이다.

패션업계는 이같은 팬톤 컬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지난 14일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는 팬톤이 공개한 '울트라 바이올렛' 색상의 아이템들을 출시했다. MLB의 대표 아이템인 뉴욕 양키스 로고의 볼캡과 캐릭터가 들어간 커브캡 등 모자와 맨투맨, 원피스 등 의류도 선보였다. 'MLB Kids(엠엘비 키즈)' 또한 볼캡과 원피스, 기모 맨투맨 등 보라색 아이템을 내놨다.

앞서 이마트 SPA브랜드 '데이즈'는 지난달 팬톤과 협업한 잡화 라인을 출시했다. 협업 제품은 카드·여권지갑, 클러치백, 쇼퍼백 등 5종 26개 제품이다. 데이즈는 2년 전부터 팬톤과 사전 기획을 거쳐 6가지 색상을 정하고, 색상이 잘 부각될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색상은 심플함을 추구하는 데이즈의 기본 철학에 따라 빛의 3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과 색의 3원색인 자주, 노랑, 청록을 사용했다.

박정례 데이즈 잡화 팀장은 "글로벌 컬러 트렌드를 만드는 팬톤과의 협업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2030 세대 고객은 물론 가성비를 추구하는 기존 고객들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가오는 봄·여름 시즌을 대비해 새로운 컬러를 바탕으로 팬톤과의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톤과의 협업은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은 2015년부터 매년 팬톤과 협력한 콜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옅은 분홍빛의 '로즈쿼츠'와 산뜻한 하늘색의 '세레니티'가 담긴 팬톤 콜렉션을 출시해 이틀만에 초도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VDL은 또 팬톤과 함께 개발한 개인별 코스메틱 컬러 매칭 시스템 '컬러 인텔'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메이크업 컬러를 제안해주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2017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된 연두빛의 '그리너리'를 주제로 한 팬톤 콜렉션 11종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노루페인트'는 팬톤과 함께 노루팬톤색채연구소(NPCI)를 출범, 페인트 업계 최초로 컬러 비즈니스 영역을 넓혔고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팬톤과 협업한 총 5가지 디자인의 다이어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글로벌 색채 기업인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를 반영하는 것은 컬러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VDL만의 재해석에 따라 올해의 컬러를 비롯해 그와 어울리는 여러 색상을 활용해 콜렉션을 구성하다보니 고객들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울트라 바이올렛'을 주제로 한 콜렉션도 준비 중에 있고 내년 1월 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