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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대신 린드블럼…두산과 예상 궁합은?


입력 2017.12.14 06:28 수정 2017.12.14 18:2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두산, 후랭코프에 이어 린드블럼 영입

8년 만에 니퍼트 없는 두산 투수진은?

2018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린드블럼 ⓒ 롯데 자이언츠 2018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린드블럼 ⓒ 롯데 자이언츠

예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두산 베어스가 2018시즌 외인 구성을 완료했다. 결과는 냉정했다.

두산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3인방과 모두 결별했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다. 두산은 시즌 종료 이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니퍼트와 보우덴 그리고 에반스 3인을 모두 제외하며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변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가장 아쉬운 것은 2011시즌 이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와의 결별이다. 니퍼트가 지난 7시즌 간 기록한 통산 94승은 단연 KBO리그 통산 외국인 최다승 기록이다.

올 시즌 역시 14승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KBO리그 최초 100승 외국인 투수 타이틀에 도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일단은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물론 니퍼트는 옥스프링이나 LG 소사의 경우처럼 유니폼을 갈아입고 계속해서 KBO리그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이 니퍼트와의 추억이 소중한 만큼 니퍼트에게도 두산은 매우 특별한 팀이다.

2011시즌 이후로 니퍼트가 없는 두산 투수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했다. ⓒ 두산 베어스, 편집=케이비리포트 2011시즌 이후로 니퍼트가 없는 두산 투수진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했다. ⓒ 두산 베어스, 편집=케이비리포트

니퍼트는 두산 입단 이전, 메이저리그 풀타임 경력이 있을 정도로 상당한 커리어를 가졌던 선수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야구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을 두산에서 뛰었던 지금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팀에 강한 애정을 가졌던 선수다.

구위 약화와 적지 않은 나이, 그리고 한정적인 외국인 선수 슬롯을 생각할 때 두산의 이번 선택은 합리적 판단이지만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은 두산팬들에게 큰 아쉬움이다.

정들었던 니퍼트와 2016시즌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영광의 순간을 일궜던 보우덴의 빈자리는 롯데에서 3시즌을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과 새 얼굴 세스 후랭코프가 채우게 된다.

특히 두산은 '린동원'이라 불리며 롯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조쉬 린드블럼에게 1선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11일,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재정을 긴축하며 허리띠를 졸라 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산이 15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두산이 린드블럼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함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린드블럼과 두산의 조합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린드블럼은 이미 3시즌을 KBO리그에 뛰었던 선수다. 그만큼 장단점도 명확하게 알려져 있다.

린드블럼의 가장 큰 장점은 이닝 소화력이다.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대부분 6이닝 이상을 소화한다. 풀타임을 치렀던 2015시즌에는 210이닝을 책임지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단점은 유독 많은 피홈런이다. 풀타임을 소화했던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으로 28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중반에 합류해 12경기를 소화했던 올 시즌에도 10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린드블럼은 경기당 1개꼴로 피홈런을 허용하며 장타 억제에 약점을 보였다.

간단히 보자면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만 피홈런 허용이 잦은 단점을 가지고 있는 투수로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린드블럼과 두산의 궁합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두산의 홈 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이다. 피홈런이 많은 린드블럼이 자신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한편 두산과의 계약이 발표되기 직전 린드블럼은 본인의 SNS를 통해 롯데 구단에 대한 섭섭함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롯데 구단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반박했다. 지난 3시즌을 함께 한 롯데와 린드블럼은 결국 개운치 않은 결말을 맞고 말았다.

이로 인해 내년 롯데와 린드블럼의 맞대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또한 15시즌 이후 함께했던 파트너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맞대결 역시 주목할 만한 매치업이다.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도약한 레일리는 메이저리그 커리어상으로 린드블럼에 비해 한 수 아래지만 매 시즌 린드블럼을 의식하며 팀의 에이스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니퍼트 없는 두산',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은 아직 익숙지 않은 표현들이지만 2018시즌을 앞둔 KBO리그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니퍼트와 린드블럼, 두 외국인 에이스의 엇갈린 운명이 내년도 롯데와 두산의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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