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체험존' 내세운 올리브영 강남본점…'강남 쇼핑 메카' 자리매김

가상 메이크업 앱, 피부 나이 분석 기기 등 '체험형 콘텐츠'로 재미↑

나홀로 쇼핑족 겨냥 '언택트 기술' 도입, 첨단 기술로 편의성 높여

올리브영의 세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본점. ⓒCJ올리브네트웍스

30일 개점 두 달이 된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약 13만명의 강남역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강남의 쇼핑 메카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본점, 부산광복본점에 이어 세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로 설립된 강남본점은 전체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뷰티 강남 시대'를 이끌고 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최근 누적 방문객 7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아닌 일반 매장에 비해 약 10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곳은 AR(증강현실)을 구현한 디지털 기기 등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곳곳에 배치해 차별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찾은 매장은 손님맞이 준비로 바쁜 분위기였다.

올리브영 강남본점 1층 전경. ⓒCJ올리브네트웍스

1층 매장에 들어서면 '메이크업 플레이 그라운드'가 펼쳐진다. 강남본점 매출에서 약 40%로 가장 높은 비중은 차지하는 것은 색조 제품이다. 강남본점은 국내 중소 브랜드와 맥·클리니크·에스티로더 같은 해외 브랜드까지 색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벽쪽 매대는 브랜드별로, 중앙쪽 매대는 파운데이션·아이섀도 등 제품 품목별로 상품을 진열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장에 들렀다는 직장인 이모(29)씨는 "딱히 사려는 게 없는 상태에서 방문해도 구경할 게 많고, 그때그때 핫한 아이템이 뭔지 파악할 수 있어서 자주 오는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1층에선 '가상 메이크업 앱'과 '제품 위치 안내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가상 메이크업 앱은 색조 제품을 얼굴에 직접 써보지 않아도 해당 색상이 잘 어울리는지 화면상에서 알 수 있게 해 준다. 화면 속 제품을 터치만 하면, 화면에 비친 얼굴에 '실시간 합성'이 되는 식이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의 '가상 메이크업 앱' 사용 화면. ⓒ데일리안

가상 메이크업이지만 매우 자연스러워서 실제로 제품을 발라본 것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가상 메이크업 앱이 설치된 곳은 마치 파우더룸처럼 꾸며져 있고, 앱에서 써본 제품을 직접 발라 볼 수 있도록 테스터용 제품도 구비돼 있다. 이외에도 피부에 갖다대면 피부톤을 분석해주는 기기를 이용해 자신의 피부가 '쿨톤'인지 '웜톤'인지, 밝기는 어떤지도 알아볼 수 있다.

제품 위치 안내 키오스크는 대형서점에서 도서명을 검색하면 위치가 표시된 종이를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처럼, 제품 안내 화면에서 '출력' 버튼을 터치하면 상품 위치가 표시된 안내지가 나온다. 이는 '나홀로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직원에게 문의하지 않아도 원활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언택트(Untact) 기술'의 일환이다.

올리브영 강남본점 제품 위치 안내 키오스크. 제품 위치가 표시된 종이가 출력되고 있다(오른쪽 하단). ⓒ데일리안

2층은 스킨케어 전문 공간으로 꾸며졌다. 핵심 카테고리인 더모코스메틱 코너에는 피부 나이를 분석해 주는 '스마트 미러' 디바이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해 자신의 피부 특성을 입력한 뒤, 얼굴 인식 과정을 거치면 피부 나이가 화면에 뜬다. 이와 동시에 피부 나이에 맞는 제품까지 추천돼 일석이조다. 다만 대부분의 안내가 한글로 돼 있어 해외 소비자들은 사용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이날은 10명 미만의 소규모 중국인 관광객 단체가 매장을 찾기도 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 3층의 라이프스타일 존. ⓒCJ올리브네트웍스

3층은 향수존과 헤어 셀프바,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이 중심이다. 1층에 있었던 파우더룸처럼 남성들이 헤어 및 메이크업 제품을 써볼 수 있는 '남성 그루밍존'이 단독으로 구성돼 있다.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는 리빙소품, 음향기기, 애완용품 등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헬스&뷰티 편집숍' 그 이상을 볼 수 있다. 창가 쪽 휴게 공간에서는 가습기·조명거울 등 실제 판매되고 있는 리빙 제품들이 배치돼 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그야말로 통장이 '텅장' 될 수 있는 뷰티 소비자들의 쇼핑 천국이다. 이병록 CJ올리브네트웍스 상무는 "강남본점은 트렌드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차별화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