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가격 산정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과연 매각이 성사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대우건설 사옥.(자료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매각가격 산정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과연 매각이 성사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21일 금융업계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호반건설을 포함해 3~4곳의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대우건설 실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 본입찰 참여 여부와 본입찰 때 제시할 매입 가격 산정 작업을 하게 된다.
지난 13일 마감된 대우건설 예비 입찰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호반건설이 참여했으며, 중국국영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미국 투자회사 트랙(TRAC)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예비입찰 참여자들이 산정한 매입가격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희망 매각 대금인 2조원과 가격 차이가 크면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는 회사 사정을 이유로 예비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초 아람코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중동지역의 해외수주 물량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마저도 힘들어졌다”면서 “매각을 앞둔 상황이라 리스크가 큰 해외수주 비중을 낮추고, 국내 주택 부문을 통해 실적 개선을 만회하고 있으나 국내 수주 환경도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매각을 앞두고 금품수수 비리로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3개월간 공공입찰에서 제한을 받게 됐다. 이렇게 되면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 예정돼 있는 고속도로 등 SOC사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규모 신축공사 입찰에서 제외된다.
대우건설 측은 공공입찰 제한과 관련해 대법원에 상고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공공입찰 참여만 제한을 받는 것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건설 담당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추가적인 지분 매각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이제는 매각 방향성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으로 접어들었으며, 최악의 경우 매각 자체가 무산되더라도 상승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우건설 예비입찰 참여자 3~4곳은 6~7주간의 실사에 돌입한다. 이어 다음 달 중으로 본입찰을 실시해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4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7월 매각 절차가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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