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후순위로 밀리면서 예보 지분 매각 미뤄질 전망 제기
지주사 전환에 대한 방침·일정 정해지고 주가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문제가 금융당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잠정적으로 연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내년 상반기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대한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연합뉴스
30일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문제가 금융당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잠정적으로 연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내년 상반기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대한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사실상 금융당국에서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예보의 잔여 지분 매각을 함께 추진하는 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금융당국의 방침이 정해지면 주가 수준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보의 지분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금융위원회 산하인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금융위) 일부 위원들도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금융당국의 방침이 정해진 후 잔여 지분 매각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 공자위 관계자는 "당국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여부와 일정, 방침 등에 대한 윤곽을 먼저 정하고 나면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지분 매각을 서둘러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공자위 민간위원들의 대거 교체가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는 10월에는 공자위 민간위원 8명 중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때문에 예보의 지분 매각 추진 동력이 상실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잔여지분 30% 정도일때는 민간위원 교체가 지주사 전환에 악재로 나타날 수 있지만 현재 남아있는 잔여지분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금융위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에 대한 예보의 보유 잔여 지분은 18.78%에 이른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8000억 가운데 11조원이 회수됐고 남은 금액도 현재 우리은행 주가를 반영하면 이익이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금융당국의 윤곽이 정해지면 현재 주가 수준보다 더 상향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에 예보의 지분 매각작업을 진행하게 되면 최대주주 지분을 일정기간 동안 팔지 못하게 하는 의무보호예수 문제에 봉착하게된다. 세금 이슈로 발목 잡혀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이 상당기간 장기화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증권사로 전환하려고 했던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맂종금)이 뒤늦게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외환·장외파생 관련 업무를 영위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 작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지주사 전환에 앞서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던 우리은행의 속은 타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자회사인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고 금융지주가 본격 출범하면 중소형 알짜 증권사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방식을 진행할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었다. 이는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기존의 증권사 인수나 증권사를 새롭게 다시 설립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종금의 제재 여부에 따른 결과는 이러한 우리은행의 계획이 차질로 빚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우리종금의 미신고에 따른 영업 행위에 대해 제재여부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한 후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에 인가를 받지 않았던 우리종금의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제재요인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현재는 검토단계에 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금융위와 협의해서 위법여부나 징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