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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러시안룰렛’ 독일-칠레, 승부차기의 신은?


입력 2017.07.02 22:22 수정 2017.07.02 22:34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독일, 1976년 이후 승부차기 전승

메이저대회 3연승 칠레 승부차기 강호

조별 예선에서 맞대결을 치렀던 독일과 칠레가 결승에서 재격돌한다. ⓒ 게티이미지 조별 예선에서 맞대결을 치렀던 독일과 칠레가 결승에서 재격돌한다. ⓒ 게티이미지

승부차기의 강자로 불리는 독일과 칠레가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친다.

코파 아메리카 2연패에 빛나는 칠레와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3일 오전 3시(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지난 두 번의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칠레가 승부차기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독일과 어떠한 맞대결을 펼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칠레와 독일은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맞대결을 치렀고, 당시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이후 조 1,2위를 기록하며 나란히 4강에 진출한 독일과 칠레는 각각 멕시코와 포르투갈을 제압하며 대회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은 막강한 화력쇼를 뽐내며 대회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주전급들의 결장, 신예 선수들의 대거 기용으로 한 템포 쉬어간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독일은 독일이었다.

신성들이 가세한 독일은 날카로운 창을 무기로 4경기에서 11골을 가동했고 대회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내친김에 대회 첫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칠레는 끈끈함이 무기다. 4경기에서 2골만 내줬다. 호날두가 버티는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승부차기 끝에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놀라운 것은 칠레의 승부차기 실력이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거머쥔 칠레의 우승 원동력은 단연 승부차기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만 하더라도 칠레는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두 번 모두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높은 승률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칠레의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선방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 입성 후 브라보는 다소 불안한 볼 처리로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이를 인지한 듯 맨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브라질 차세대 기대주 에데르송을 영입하며 수문장 경쟁을 예고했다.

브라보에 대한 평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승부차기의 강자다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는 세 차례의 승부차기를 모두 막아내며 칠레의 승부차기 3-0 승리를 이끌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는 에베르 바네가의 슈팅을 막아내며 칠레의 우승을 이끌었다. 1년 뒤 미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도 빌리아의 슈팅을 선방하며 칠레의 코파 아메리카 2연패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번 컨페드컵에서 역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다시 한 번 승부차기의 신으로 등극한 브라보인 만큼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칠레 못지않게 독일 역시 승부차기에서 강했다. 독일의 경우 정확도가 뛰어나다. 월드컵에서 독일은 총 네 차례 승부차기를 치렀고,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승리를 거뒀다.

파넨카킥으로 유명한 1976년 유럽 선수권 대회 체코(구 체코슬로바키아)전 승부차기 패배 이후 독일은 유로 대회에서도 승부차기 전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브라질에 패했지만 올림픽 대표팀은 A팀이 아니다. 사실상 독일은 1976년 이후 지금까지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승부차기 전통의 강호다.

독일의 날카로운 창이 칠레의 방패를 뚫지 못한다면 우승의 향방은 승부차기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독일은 전통적인 승부차기 강국이며, 칠레는 최근 메이저대회 두 차례 결승전 그리고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며 승부차기 강국으로 불리고 있다.

90분 싸움으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지만, 승부차기에서 만큼은 최고를 자랑하는 두 팀이 어떠한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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