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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해 먹겠다"던 케이로스, 이란축구에 금자탑


입력 2017.06.13 08:26 수정 2017.06.13 18: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우즈벡 꺾고 가장 먼저 러시아월드컵행 확정 '2회 연속'

다혈질 성격과 돌출 행동..다루기 어려운 지도자 비판도 공존

[이란-우즈베키스탄]이란의 2회 연속 월드컵 이끈 케이로스 감독. ⓒ 게티이미지 [이란-우즈베키스탄]이란의 2회 연속 월드컵 이끈 케이로스 감독. ⓒ 게티이미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64·포르투갈)이 이란의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견인했다.

이란은 13일 오전(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 승리했다.

전반 23분 골키퍼와 맞선 최전방 공격수 아즈문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우즈벡전 승리로 이란은 승점20점(6승2무)을 기록, 한국전 등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러시아월드컵 티켓이 주어지는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정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총 4차례(1978·1988·2006·2014) 월드컵에 진출했다. 2회 연속 진출은 처음이다. 케이로스 감독의 역할이 컸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의 능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로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며 맨유 선발 명단과 전술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상대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상하는데 비범한 능력을 발휘했다.

다혈질 성격과 돌출 행동으로 다루기 어려운 감독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훈련 일정을 놓고 이란 축구협회와 마찰을 빚거나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들어 "못 해 먹겠다"는 식으로 수차례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반려되는 형식을 반복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3년 한국전 승리 후 '주먹감자' 세레머니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SBS 캡처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3년 한국전 승리 후 '주먹감자' 세레머니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SBS 캡처

한국축구와의 앙금도 남아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때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팬들의 공분을 샀다. 통한의 홈 패배(0-1)로 분통 터지는 축구팬들에게 기름을 부은 장본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란의 우즈벡전 승리로 조 2위 한국의 러시아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란에 패하며 승점12에 머무른 3위 우즈벡보다 한 경기 덜 치른 한국의 슈틸리케호는 4승1무2패(승점13)로 조 2위를 지키고 있다. 14일 조 최하위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서 승리하면 우즈벡에 4점차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최종예선 2경기 남겨두고 4점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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