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현대차, 차강판 6만원 인상설 '솔솔'…막판 조율?

이광영 기자

입력 2017.05.31 06:00  수정 2017.05.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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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협상 지지부진…업황 악화에 동결 가능성도 제기

차강판 협상 타결 지연시 현대제철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현대제철

4개월째 협상 지지부진…업황 악화에 동결 가능성도 제기
차강판 협상 타결 지연 시 현대제철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

현대제철과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간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이 4개월째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6만원 인상 타결설'이 흘러나오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측이 톤당 6만원 수준의 가격인상을 합의했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강판 가격인상이 이뤄진다면 내달 초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철광석 등 원료가격 하락과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상폭은 톤당 6만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철강재 가격 하락 여파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차에 유리한 협상 국면이 전개돼 소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내달 초까지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동결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 보복 등 여파로 판매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차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현대제철이 요구하는 인상안에 끝내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말부터 현대차와 시황을 공유하며 가격 협상에 대한 사전작업을 진행해 2월 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은 지난 1월 25일 2016년 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차강판 협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2월부터 본격적인 차강판 가격협상에 들어가 2월 말 쯤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월 말 협상 타결이 물거품 되자 업계에서는 3월 내 협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현대제철은 지난달 27일 올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아야했다. 당시 현대제철 관계자는 “(호주) 사이클론의 여파로 원료탄 가격의 변동 폭이 커져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늦어도 5월 초에는 완료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후 6만원 인상 타결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이달 중순부터 꾸준히 제기됐고, 진위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처럼 협상 타결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 하반기 중국의 부동산시장 규제 등에 따른 철강수급 악화에 직면해있다. 특히 건설용 강재 부문에서 그동안 판재류 부진을 만회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건설 경기가 하강할 것으로 보여 차강판에서 최소한의 원가 상승분 반영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차강판 가격협상을 인상으로 이끈다면 현대제철이 올해 하반기 업황 부진에도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이 계속해서 지연된다면 이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협상이 큰 문제 없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조만간 가격 인상 소식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지난해 차강판 판매는 445만톤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차지했다. 이 중 현대차에만 약 400만톤 이상을 공급했다. 현대차와 강판가격 협상이 전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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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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