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vs 블렉번] 박지성 1득점, 1AS 맹활약…4-1 대승 이끌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31일(한국시간)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팀의 3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5호골을 기록했다.
박지성(26)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2경기서만 3골을 폭발시켰다. 팀 내 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긱스(4골)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이쯤 되면 더 이상 그의 득점력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 듯하다.
황사로 얼룩진 한국의 아침은 박지성의 맹활약으로 인해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경기를 생중계로 관람하지 못한 국내의 축구팬들은 박지성 5호골 동영상을 보며 환호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블랙번전서 박지성 5호골, 2호 AS 동시에 기록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이 날 경기서, 후반 38분 호날두의 프리킥슈팅이 프리델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재차 밀어 넣어 블랙번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의 득점은 난적 블랙번을 상대로 불안한 한 골차 리드상황에서 터진, 승리에 쐐기를 박은 귀중한 득점이었다.
박지성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6분과 28분, 스콜스와 캐릭의 연속골에 이어 박지성의 쐐기골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아올랐던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솔샤르의 추가골까지 보태며 완승을 이끌어 냈다. 솔샤르의 득점을 도운 것은 다름 아닌 박지성이었다. 이번 시즌 자신이 기록한 2번째 어시스트.
지난 17일 볼튼전에 이어 이번 블랙번과의 경기서도 득점을 추가한 박지성은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되었다. 볼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는 시즌 3,4호골을 터트려, 잉글랜드 무대 첫 다득점을 기록하며 기쁨을 누린 바 있었다.
◆ 이제는 맨유의 확실한 득점원
이로써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된 박지성은 팀 내 득점-공격포인트 순위 모두에서 6번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으며, 맨유의 확실한 득점원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토록 높아진 박지성의 팀 내 비중은 퍼거슨 감독이 블랙번전서 보인 선수기용방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먼저 박지성의 선발출전 자체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 날 경기서, 긱스를 루니 바로 아래에 배치시키고 호날두와 박지성을 좌우 양 날개로 포진시키는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근 톡톡히 재미보고 있는 이 포메이션은 얼핏 보면 당연한 논리일 수 있다.
하지만 솔샤르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스콜스가 3경기 징계에서 풀려남에 따라 퍼거슨 감독의 전술운영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 질 수 있었다. 특히 최근 5년간의 상대전적에서 3승 2무 4패를 기록, 상대하기가 매우 까다롭던 블랙번과의 경기였던 만큼 퍼거슨 감독의 고심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노련한 선수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변화를 꺼리는 퍼거슨 감독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솔샤르를 충분히 기용할 수 있었다. 그를 루니의 파트너로 선발출전 시키면서 긱스를 측면으로 돌리는 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을 변함없이 출전시킨 것은 최근 절정에 오르고 있는 그의 득점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그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전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기용한 바가 많았었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최근 공격력과 득점력에 대한 신임을 후반 교체카드 사용에서도 여실히 드러내보였다. 전반, 숱한 찬스에서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 오히려 선제 실점을 내주며 답답한 경기내용을 보였던 맨유는 후반 16분 동점골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승점 3점을 위해서는 공격의 고삐를 당겨야만 했다.
올 시즌 퍼거슨 감독이 교체상황에서 대부분 가장 먼저 투입하고 혹은 벤치로 불러들인 선수는 다름 아닌 박지성이었다. 특히 박지성이 선발출장한 경기가 퍼거슨 감독의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그는 여지없이 박지성을 빼는 대신 최전방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하곤 했다. 그리고 그 시간대의 대체로 후반 15분에서 30분 사이였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이 날 블랙번전서 변화를 택하지 않았다. 그만큼 그는 전반전을 뛰던 선수들로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선발엔트리 중 한자리를 차지했던 박지성은 여지없이 득점을 터트리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연이은 득점포 가동은 분명 박지성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 득점이 호날두가 차려준 밥상이라 할지라도, 과거와 달리 끊임없이 문전을 향해 달려들며 득점기회를 엿보는 박지성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결과였다. 또한 루니 외에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계속된 득점가담은 자신을 신뢰했던 퍼거슨 감독에 대한 보답은 물론, 맨유 팬들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맨유 블랙번 경기 이후 4일 쉰 뒤, 오는 4월 5일 AS로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사뭇 기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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