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1강' 네덜란드에 지면 사실상 탈락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07 16:17  수정 2017.03.07 16:20

이스라엘, 대만에 대승 거두고 2연승으로 조 1위

네덜란드전 패배는 곧 탈락, 중심타선 분발 절실

이스라엘이 대만을 제압함에 따라 2차전을 앞두고 있는 김인식호는 다소 부담을 안고 네덜란드전에 임하게 됐다. ⓒ 연합뉴스

이스라엘발 토네이도가 한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자칫 4년 전 겪었던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이 홈에서 되풀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7일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17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서울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을 15-7로 제압했다.

당초 A조 최약체로 분류됐던 이스라엘은 깜짝 2연승을 달리며 A조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또한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아졌다.

이스라엘이 대만을 제압함에 따라 2차전을 앞두고 있는 김인식호는 다소 부담을 안고 네덜란드전에 나서게 됐다. 네덜란드에 패한다면 사실상 2라운드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가 이스라엘에 대패한 대만을 손쉽게 제압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시 대만을 잡아도 1승 2패로 3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한국전이 WBC 첫 경기인 네덜란드는 에이스 릭 밴덴헐크를 선발로 내세운다. 밴덴헐크는 한국 타자들을 잘 아는 투수다.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삼성 유니폼을 입고 통산 49경기에서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평균자책점(3.18)과 탈삼진(180개)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2015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도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2년 동안 16승 3패 평균자책점 3.14의 좋은 성적을 남기는 등 한국에게는 까다로운 투수다. 198cm의 큰 키에서 강하게 내리꽂는 직구는 한국 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중심타선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이제는 터져줘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 연합뉴스

이번 대회 선발투수의 1라운드 제한 투구수가 65개라 긴 이닝을 소화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초반부터 전력투구가 가능해졌다. 이미 밴덴헐크는 지난달 27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구속이 153km까지 나오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한국이 이스라엘의 마무리투수 조시 자이드의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제대로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음을 감안했을 때, 밴덴헐크 공략에도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연습경기 때부터 빈타에 시달리고 있는 중심타선이 터져야 네덜란드전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스라엘전에 부진했던 김태균-이대호는 물론 아직 WBC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최형우까지 고른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네덜란드전 선발 우규민의 역할과 책임감 역시 막중해졌다. 양현종이 대만전 선발로 예정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 '1+1'로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도 크다. 다음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어떻게든 네덜란드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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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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