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에게 해트트릭은 누구라도 탐이 나지 않은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축구의 신’ 메시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캄프 누에서 열린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2골 2도움’를 기록한 메시를 앞세워 셀타 비고에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승점 60으로 1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도 바르셀로나는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트리오’를 앞세워 경기 내내 셀타비고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전반 2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아 위력적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0분에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네이마르의 환상적인 칩슛 득점을 이끌어냈다.
메시의 활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12분 문전에 있던 하피냐에게 정확하게 공을 찔러줬고, 터치가 다소 길었지만 들어오던 라키티치가 빠른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스코어 차이를 벌렸다. 4분 뒤에는 쇄도하던 움티티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로 득점을 도왔다. 사실상 모든 골에 메시아 관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잠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던 메시는 다시 골이 고팠는지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다시 한 번 폭풍 드리블을 선보인 뒤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또 다시 셀타 비고의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메시는 전의를 상실한 셀타 비고를 상대로 또 한 번의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후반 30분 그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빠르게 질주하며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메시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팀 동료 수아레스의 움직임을 포착한 메시는 왼발로 패스를 찔러줬지만 수비가 차단하며 아쉬움을 샀다.
직접 욕심을 부려 해결을 하는 것이 더 득점에 가까워보였지만 메시는 수아레스의 득점을 도우려다 본의 아니게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메시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의 득점을 도우려했다. 어쩌면 상대 수비가 메시를 알고도 못 막는 것은 그의 이타적인 플레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축구의 신’이라는 칭호는 역시 아무에게나 붙는 것은 아니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