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 6년 만에 “김 과장님~~” 호칭 부활

이광영 기자

입력 2017.02.21 14:35  수정 2017.02.21 15:35

“쉽고 원활한 의사소통…실무에서 지시·이행 명확”

“쉽고 원활한 의사소통…실무에서 지시·이행 명확”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 사용했던 직위 호칭을 6년 만에 부활시켰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매니저(Manager), 팀 리더(Team Leader), 그룹 리더(Group Leader) 등으로 사용한 직위 호칭을 익숙한 직위 체계인 ‘대리-과장-차장-부장’ 등과 같은 보편적 호칭으로 지난 6일부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장 기술직도 앞서 파트장, 총괄, 부총괄 등과 같은 직위 호칭 대신 사무직과 통일된 호칭을 사용한다”면서 “다만 팀장과 그룹장 등과 같은 직책 호칭은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2015년 3월 개편된 ‘P’직급 체계와 현장기술직 ‘E’직급 체계 등 그룹 통합직급체계는 그대로 유지했다. P직급의 경우 국내외 모든 그룹사의 임원과 연봉제 직원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총 13단계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의 이 같은 결정은 직급 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최근 대기업들의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다.

SK네트웍스는 올해부터 직급 제도를 바꿨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로 나뉘었던 직급을 2단계로 간소화하고 호칭은 매니저로 통일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부터 기존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나뉘었던 직급을 개인의 직무 역량에 따른 CL(Career Level) 1~4 체계로 단순화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체계 보다 익숙한 직위 체계로 돌아가는 것이 더 쉽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부 고객사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직위 혼란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차장급 이하 매니저 체계에서는 수평적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기존 직위 체계에 따른 호칭이 없어지면 실무에서 엽무 지시와 이행이 명확하지 않게 되는 불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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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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