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부른다. 경험과 전력에서 분명 레알이 앞서지만 나폴리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 나폴리는 16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리는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원정을 앞두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분명 레알이 앞선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나폴리 역시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나폴리가 레알 원정을 승리로 장식한다 해도 결코 이변은 아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3승2무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왔다. 곤살로 이과인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겼지만 메르텐스·인시녜·카예혼으로 이어지는 스리톱의 힘이 세다.
레알 마드리드 vs 나폴리 ⓒ 데일리안 스포츠 박문수
나폴리, 4-3-3 포메이션으로 레알과 맞선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나폴리는 이번 시즌 베스트 포메이션인 4-3-3 전술을 구사할 전망이다. 최전방에는 메르텐스와 인시녜 그리고 카예혼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밀리크가 부상 아웃되면서 공격진에 누수가 있었지만, 메르텐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뒤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이전보다 더 날카로워졌다. 중원 역시 안정적이다. '팀의 슈퍼스타' 함식이 건재하며, 여름이적시장에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지엘린스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이들 밑에는 디아와라 혹은 조르지뉴가 나설 예정이다. 디아와라는 어린 나이에도 노련미와 왕성한 활동량이 단연 돋보인다. 레알의 카세미루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포백도 건재하다. 굴람과 히사이의 측면 수비진은 리그에서는 베스트로 불린다. 지난 시즌 내내 안정적인 모습으로 나폴리의 리그 2위에 기여한 수비진이다.
쿨리발리의 경우 지난 시즌보다는 주춤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으며, 알비올 역시 레알에서 나폴리로 이적 후 없어서는 안 될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백업 요원인 토넬리와 막시모비치 역시 든든한 자원이다.
레알 마드리드 vs 나폴리 ⓒ 데일리안 스포츠 박문수
▲ 마렉 함식 & 드리스 메르텐스
함식은 나폴리의 키플레이어다. 중원의 지휘자인 동시에 공격의 시발점이다. 경기조율 능력은 물론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일품. 레알로서는 메르텐스와 함께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메르텐스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로테이션 멤버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에도 백업 요원으로 나섰지만 밀리크의 부상으로 중앙으로 포지션을 이동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제로톱에 가깝지만 움직임만 놓고 보면 원톱으로 봐도 손색없다. 넓은 활동량을 통해 좌우 측면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움직임은 물론 작은 체구에도 탄탄한 밸런스를 앞세워 후방 수비진을 흔든다. 결정력도 뛰어나다.
레알 마드리드 vs 나폴리 ⓒ 데일리안 스포츠 박문수
▲ 나폴리 빠른 역습, 레알의 경계 대상 1호
레알 공격진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날카로움을 자랑한다. 나폴리의 공격진 역시 이에 못지않다. 물론 레알의 일방적인 공격 전개를 예상하지만 나폴리의 빠른 역습도 간과할 수 없다.
나폴리의 강점은 빠른 공격 전개다. 역습 상황에서 인시녜와 카예혼이 측면에서 전방으로 파고 들어가며, 동시에 최전방에 있는 메르텐스가 좌우로 움직이며 공간을 열어주는 움직임이 매섭다.
특히, 메르텐스를 조심해야 한다.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메르텐스는 인시녜와 카예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원투 패스를 통해 직접 문전으로 침투한다. 카르바할과 마르셀루가 오버래핑에 능한 선수임을 고려할 때 움츠러들었다가 단번에 치고 올라서는 나폴리의 빠른 역습 전개를 주의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 vs 나폴리 ⓒ 데일리안 스포츠 박문수
▲ 카예혼과 지엘린스키 그리고 레이나와 굴람도 요주의 인물
함식과 메르텐스 외에도 카예혼과 지엘린스키 그리고 레이나와 굴람도 주목할 선수다.
카예혼은 뛰어난 활동량이 무기다. 측면 공격수지만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상대를 압박한다. 체력이 좋아 마르셀루가 오버래핑한 틈을 노려 전방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팀의 엔진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은 지엘린스키도 주목해야 한다. 공격 전개 능력이 우수하며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싱스로 팀 공격을 다양하게 한다.
레이나는 리버풀 시절부터 이미 정상급 골키퍼로 불리고 있으며, 바이에른 뮌헨에서 복귀 후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후방을 책임지고 있다. 굴람은 레알 마드리드가 마르셀루의 후계자로 보고 있을 만큼의 정상급 풀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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