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악몽’ 박병호 데려갈 미국판 영웅 나올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2.07 07:05  수정 2017.02.07 11:58

최근 소속팀 미네소타서 방출대기 통보

현지 언론 통해 박병호에 관심 가질 팀들 언급

미네소타로부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

박병호(미네소타)와 트윈스는 정녕 인연이 없는 것일까.

올해 메이저리그 2년차에 접어드는 박병호가 지난 4일(한국시각)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지난 2일 출국 직전까지 본인도 몰랐을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박병호는 오는 14일까지 데려가겠다는 구단이 나타난다면 트레이드나 웨이버로 이적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 성적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62경기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5월초까지만 해도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42개 홈런 페이스라는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이후 빠른 직구에 대한 약점을 드러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에도 부진했던 박병호는 급기야 손목 부상까지 겹치며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비시즌 내내 절치부심하며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미처 시즌에 돌입하기 전에 일찌감치 미네소타에서는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특히 박병호와 트윈스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팀과는 유독 궁합이 맞질 않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괴물타자’라는 평가 속에 지난 2005년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2010년 LG를 떠나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박병호다. 적지 않은 기회를 보장 받았지만 마음속에 스며드는 부담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2011년 7월 31일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박병호의 숨어있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후 그해 13홈런을 때리며 가능성을 보인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홈런왕 고지에 올랐다. 미생이었던 박병호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도 본인이 가진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박병호가 처한 상황이 최악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프로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텍사스 레인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보일 팀”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박병호 영입을 위해 포스팅에 나선 팀들도 잠재적인 후보가 될 수 있다. 3년간 925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지만 따로 포스팅에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고, 풀타임으로 출전한다면 최소 15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우타 거포 박병호라면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팀들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서도 제2의 ‘히어로즈’가 될 팀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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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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