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악셀 비첼과 권경원을 영입한 텐진 콴잔이다. 텐진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파투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투의 연봉은 500만 유로(한화 약 60억 원).
파투의 비야레알 생활은 반 시즌 만에 끝났다. 불과 며칠 전 브라질 공영 방송 '글로부'를 통해 브라질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힌 터라 그의 중국행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파투는 떡잎부터 다른 기대주였다. 2006 FIFA 클럽월드컵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2007년 여름에는 밀란의 안드레이 쉐브첸코의 후계자로 낙점돼 세리에A 무대에 진출했다.
나이 탓에 반 시즌 뒤 팀에 합류한 파투는 카카, 호나우두와 함께 카파로 라인을 구축했다. 데뷔전인 나폴리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의 대항마로 우뚝 섰다.
이후에도 파투는 밀란의 ‘소년 가장’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밀란과 브라질 공격진을 이끌 구세주로 주목받았지만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저하, 자기 관리 실패로 잊힌 유망주로 전락했다.
간혹 빠른 발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기대 이하의 성장세 탓에 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2013년 1월 이적 시장에서는 코린치안스로 이적하며 브라질 리그로 복귀했다.
코린치안스에서 재기를 꿈꿨지만, 구단과의 마찰과 불성실한 훈련 태도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브라질 무대에서도 재기하지 못했다. 상파울루 임대 후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알리며 주목받았지만 코린치안스 복귀 후에도 팀 훈련에도 소홀했다.
파투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1월 이적 시장에서 파투는 첼시로 임대 이적하며 오랜만에 유럽땅을 밟았다. 활약상은 미미했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비야레알로 둥지를 옮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컨디션 난조 탓에 비야레알에서도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을 드러냈지만, 최근 파투는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파투는 돌연 중국행을 택했다. 유럽 진출을 이유로 소속팀 코린치안스와의 관계도 접었던 그였기에 중국행은 다소 충격적이다. 유럽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브라질 대표팀 일원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도 돈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파투는 연봉 60억 원을 제의한 텐진의 제의에 흔들렸고, 결국 미련 없이 중국행을 택했다.
지난해 겨울이적시장에서도 파투는 중국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재기를 이유로 유럽 내 클럽 이적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돌연 중국행을 택하며 유럽 복귀 1년 만의 다시금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게 됐다.
중국 슈퍼리그 진출이 파투의 커리어가 끝났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나 대표팀 재입성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중국 슈퍼리그 소속임에도 브라질 대표팀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헤나투 아우구스투, 파울리뉴와 달리 파투는 눈에 띄는 장점이 없다.
파투는 현재 브라질대표팀 사령탑 티테와의 관계도 좋지 않다. 티테는 파투와 껄끄러운 관계인 코린치안스 출신 감독이다. 공교롭게도 파투는 코린치안스에서 태업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눈 밖에 난 상태다.
브라질 대표팀내 주전 경쟁도 장담할 수 없다. 가브리엘 제수스가 일취월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후보로 대기 중이다. 두두와 루앙과의 경쟁에서도 파투가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파투의 바람과 달리 파투의 브라질 대표팀 커리어는 사실상 끝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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