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傳] '런닝맨'과 '무한도전' 그리고 '1박2일'

민교동 객원기자

입력 2017.02.04 09:25  수정 2017.02.04 09:26

대표 장수프로그램…줄줄이 재정비

위기론 속 시청자 재확보 최대 관건

대표 장수프로그램…줄줄이 재정비
위기론 속 시청자 재확보 최대 관건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이 위기 아닌 위기론에 휩싸여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MBC SBS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시절을 거쳐 차츰 그 인기가 식어 폐지되는 수순을 밟곤 한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방송을 이어나가는 몇몇 예능 프로그램들은 ‘국민 예능’이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요즘 상황에서 볼 때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과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일 것이다. 둘 다 어느 정도 멤버 교체가 이뤄졌지만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무한도전’과 달리 ‘1박2일’은 수차례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지며 현재는 시즌3가 방송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최근 종영의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런 프로그램들은 유재석 강호동 양강체제에서 출발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각각 ‘무한도전’과 ‘1박2일’을 통해 양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유재석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까지 출연하며 큰 인기를 누렸으며 ‘패밀리가 떴다’ 시즌2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5개월여 만에 시즌2가 종영하지 그 후속인 ‘런닝맨’에 합류했다.

반면 강호동은 ‘1박2일’을 떠났고 나영석 PD까지 하차하며 종영 위기를 겪었던 ‘1박2일’은 강호동과 나영석 PD가 없이 시즌2를 시작했다. 유재석이 이끄는 ‘무한도전’과 ‘런닝맨’과 달리 강호동이 빠진 ‘1박2일’은 매우 위태롭게 보였지만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갔고 시즌3에 돌입한 뒤에는 완벽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종영 위기에 내몰렸던 ‘런닝맨’은 다시 방영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강호동 합류설이 나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런닝맨’ 종영 관련 논의의 시작점에도 강호동이 서 있다. 강호동이 합류해 유재석과 함께 막강한 ‘유강라인’을 구축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던 것. 그런데 그 과정에서 ‘런닝맨’ 기존 멤버인 김종국과 송지효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강호동이 새 프로그램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폐지 수순을 밟던 ‘런닝맨’은 부활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미 강호동의 합류가 거론됐던 터라 기존 멤버에 강호동을 더해 유강라인을 살리면서 새롭고 강력해진 ‘런닝맨’으로 거듭난다는 강호동 합류설이 불거진 것도 바로 이런 뒷배경이 있다. 그렇지만 ‘런닝맨’ 제작진은 강호동 합류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지난 2006년 5월에 첫 방송을 시작해 10년을 훌쩍 넘긴 ‘무한도전’ 역시 최근 위기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네 명의 원년 멤버에 광희까지 다섯 명의 멤버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멤버 문제가 화두다.

원년 멤버 정형돈과 노홍철이 하차한 이후로 멤버 충원 문제가 늘 화두였고 다양한 연예인이 고정 멤버가 아닌 체 ‘무한도전’을 거쳐 갔다. 광희가 다섯 번째 멤버가 됐지만 군 입대로 곧 다시 ‘무한도전’을 떠날 예정이며 최근 사실상 고정 출연을 하고 있는 양세형은 아직도 ‘고정’의 자리는 멀어 보인다.

‘무한도전’은 7주 동안 방송을 쉬고 재정비에 돌입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7주나 되는 장기 결방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재정비를 통해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되돌아온다면 오히려 환영할 일이다. 10년 넘게 다양한 도전을 해온 멤버들과 제작진에게도 분명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변화도 불가피하며 그 변화가 ‘무한도전’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광희가 7주 사이 하차할 가능성이 크다. 방송에서 광희는 “입대 날짜가 확정되면 ‘무한도전’을 통해 밝히겠다”라고 말했지만 7주 사이에 광희가 입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리 녹화해 둔 군 입대 인사 정도는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될 수 있지만 이미 새롭게 시작하는 ‘무한도전’에는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다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원년 멤버 4명만이 남는다. 양세형이 여전히 고정이 못 된 출연진으로 함께 할 지라도 새로운 멤버 충원은 불가피하다.

이를 두고 방송가에선 다양한 뒷얘기가 오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거론되는 부분은 원년 멤버 노홍철의 컴백이다. 음주운전 논란과 함께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기간을 가지며 ‘무한도전’을 떠난 노홍철은 이미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로 컴백한 상황이다.

‘무한도전’으로의 복귀시기를 두고 다양한 말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이 휴식기에 돌입하고 광희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노홍철 복귀설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그런가 하면 새로운 멤버가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 동안 ‘무한도전’이 새로운 고정 멤버 영입을 두고 보여 온 행태를 놓고 볼 때 휴식기가 끝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새 멤버가 투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게 방송가의 대체적인 추측이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맞은 프로그램은 ‘1박2일’이다. 지난 2007년 8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1박2일’은 2012년 2월 시즌1을 종영한다. 프로그램의 중심이었던 강호동이 이미 하차를 예고했던 상황이었지만 갑작스런 탈세 논란으로 조기 하차했으며 나영석 PD까지 하차가 결정되면서 프로그램이 종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그렇지만 KBS 예능국은 새로운 PD와 멤버들을 구축해 시즌2를 시작했다. 최재형 PD를 중심으로 기존 멤버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이 시즌 2에 그대로 출연하고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이 가세했다. 그렇지만 시즌2는 시즌1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많았고 또 다시 프로그램 종영설이 나돌았다. 그렇게 시즌2는 채 2년을 못 채우고 2013년 11월에 문을 닫았고 2013년 12월 시즌3가 시작됐다.

위기의 순간이었다. 강호동이 빠진 뒤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이수근이 불법도박 혐의로 프로그램을 떠나야만 했으며 유해진 엄태웅 성시경 등도 하차 의사를 밝힌 것. 시즌3를 위한 새 멤버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설들이 난무했으며 강호동 복귀설이 힘을 받기도 했었다. 결국 기존 멤버 차태현과 김종국이 남고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 등이 가세해 시즌3가 시작됐다. 이후 김주혁이 하차했고 윤시윤이 가세했다. 정준영이 물의에 휘말려 하차했지만 최근 돌아와 다시 6인 멤버 체제가 구축됐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고정 멤버가 누구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멤버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각각의 캐릭터를 갖게 되고 멤버들 사이에 적절한 케미가 형성돼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기체제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런닝맨’의 위기와 ‘무한도전’을 둘러싼 다양한 설들 역시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됐다.

어찌 보면 가장 많은 위기를 겪은 ‘1박2일’은 그런 부분에 대해 면역이 생겼으며 두 번이나 대대적인 멤버 교치를 거치며 현재 최적의 멤버를 구축하게 됐다. ‘무한도전’의 노홍철처럼 ‘1박2일’의 정준영 역시 물의를 빚어 프로그램을 떠나야만 했다. 그렇지만 ‘1박2일’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정준영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계속했으며 멤버들 역시 끊임없이 정준영을 그리워하고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부분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면서 정준영의 복귀도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그만큼 가장 오랜 기간 방송됐으며 원년 멤버들의 영향력이 막대한 ‘무한도전’이 노홍철 복귀와 새로운 멤버 영입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해 7년여 만에 종영될 위기를 거쳐 10년, 아니 그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려 하는 ‘런닝맨’ 역시 일방적인 하차 통보라는 깊은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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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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