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시간 부족과 소속팀 부진으로 각각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청용과 기성용. ⓒ 게티이미지
‘쌍용’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나란히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을 위해 경쟁해야하는 얄궂은 처지에 놓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절친 이청용과 기성용의 소속팀은 현재 최하위권에 위치하며 나란히 차기 시즌 잔류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청용의 팰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4승 4무 13패 승점 16으로 잔류권인 17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하지만 강등권인 18위 헐시티와는 골득실차이에서 겨우 앞서있을 뿐이고, 선덜랜드-스완지와는 불과 승점 1차이다. 기성용의 스완지는 4승 3무 14패, 승점 15로 현재 최하위를 기록하며 유력한 강등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두 팀 모두 올 시즌 감독교체의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아직까지 분위기 반전 효과는 크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에게 강등 공포는 사실 낯선 경험이 아니다. 이청용은 이미 볼턴 원더러스 시절이던 2011-12시즌 팀이 18위에 그치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하는 아픔을 겪은바 있다. 이청용은 이후 팰리스에 입단하기 전까지 2부리그에서 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기성용 역시 2013-14시즌 선덜랜드 임대 시절 힘겨운 강등권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에만 벌써 감독이 두 번이나 교체되는 혼란을 겪은 스완지는 프란체스코 귀돌린, 밥 브래들리에 이어 세 번째 감독인 폴 클레멘테 전 바이에른 뮌헨 코치를 영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PSV 아인트호벤의 측면 공격수 루치아노 나르싱을 비롯해 수비수 마틴 올슨, 미드필더 톰 캐롤 등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기성용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중국행 루머 등 여러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팀에 남았다. 시즌 초반 주춤하던 기성용이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출장하며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
스완지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수비불안이다. 올 시즌 무려 49골을 실점했는데 이는 EPL만이 아니라 유럽 주요 5대리그를 통틀어서도 최다실점 기록이다. 골득실차 역시 -26으로 꼴찌다. 이는 리그 종반 골득실로 순위가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스완지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청용의 팰리스는 앨런 파듀 전 감독을 경질하고 샘 앨러다이스 신임 감독 부임 이후에도 리그 3연패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최근 FA컵 승리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청용은 앨러다이스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는 아직 교체멤버로만 출전하고 있지만 FA컵에서는 오랜만에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앨러다이스 감독의 팀 첫 승에 기여하는 등 조금씩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팀의 에이스인 윌프레드 자하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 합류한 상황이라 이청용에게는 지금이 주전 경쟁에서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기회다.
이 가운데 스완지와 팰리스는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스완지는 21일 강호 리버풀과 안필드 원정경기를 치르고, 팰리스는 22일 상승세의 에버턴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치열한 1부리그 생존 경쟁에서 코리안리거들이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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