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이어진 우승 본능…박민지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23 16:49  수정 2025.09.23 16:49

올 시즌 우승하면 통산 20승 및 9년 연속 우승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서 우승 포함 강세 보여

박민지. ⓒ KLPGA

개인 통산 19승(역대 2위)의 박민지(27, NH투자증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독보적인 기록 두 개를 갖고 있다.


하나는 통산 최다 상금, 나머지 하나는 연속 시즌 우승 기록이다.


국가대표를 거쳐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우승하며 전설을 시작을 알렸다. 그해 신인왕 경쟁에서 동기인 장은수에게 밀려 아쉬움을 삼켰으나 3억 6670만원(상금 13위)을 벌어들이며 만족스러운 1년 차를 보냈다.


2년 차에 흔히 겪는 소포모어 징크스도 박민지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했고 2019년과 2020년에도 나란히 1승씩 따내며 꾸준함과 특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리고 2021년과 2022년, 박민지는 누구보다 화려한 2년을 보냈다.


2021시즌 상반기에만 6승을 추가한 박민지는 ‘또민지’, ‘대세’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얻었고 그해 15억 2137만원을 벌어들였다. 이해에 획득한 상금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으로 남아있다.


2022년에도 다시 한 번 6승을 따낸 박민지는 14억 7792만원으로 2년 연속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유지했다.


2023년부터는 전성기 때의 날카로움이 다소 무뎌졌으나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배짱이 여전했고 그해 2승, 그리고 지난해 1승을 추가하며 통산 19승에 도달했다.


박민지 통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은 아직 우승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차 신경통을 겪었다고 고백한 박민지는 어려움을 이겨냈고 지금은 누구보다 즐겁게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는 사상 첫 단일 대회 5연패라는 위업에 도전했으나 공동 40위에 머무는 바람에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민지는 이전과 달리 환한 미소와 여유로 골프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한 박민지는 컷 탈락이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히 꾸준하다. TOP 10 진입은 6번이고 가장 높은 성적은 지난달 ‘KG 레이디스 오픈’에서의 공동 7위다.


무섭게 치고 올라온 후배들과의 우승 경쟁이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박민지는 4개 대회서 3번이나 TOP 10에 이름을 올렸고 5개 대회 연속 20위 이내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박민지는 8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번 주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루헤런은 박민지가 우승을 경험했던 곳이다. 메이저 대회답게 코스 난이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코스 공략에 있어 남다른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박민지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최근 흐름이 좋아 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성적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시즌 후반기 보낸다는 게 우선”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남은 대회 수는 7개에 불과하다. 만약 박민지가 시즌 끝나기 전 우승을 추가한다면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KLPGA 투어 9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한다. 더불어 통산 20승으로 구옥희, 신지애와 함께 최다 우승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박민지가 써내려 갈 전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