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GK 브라보, 발 보다 못 쓰는 손 ‘그리움만 쌓이네’


입력 2017.01.17 09:52 수정 2017.01.17 09:5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슈퍼세이브 전무..전임 하트 향한 그리움 커져

맨시티 GK 브라보는 EPL 최악의 골키퍼로 꼽히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시티 GK 브라보는 EPL 최악의 골키퍼로 꼽히고 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가 에버턴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한 가운데 클라우디오 브라보(32) 골키퍼가 또 도마에 올랐다.

맨시티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영국 구디슨 파크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0-4 대패했다. 맨시티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지도자 인생 이래 리그에서 당한 최악의 패배다.

맨시티는 에버턴에 허용한 4개의 유효슈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는 진기록도 남겼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을 때, 브라보 골키퍼가 골문으로 향하는 슈팅은 단 하나도 막지 못한 셈이다.

브라보는 경기 전부터 올 시즌 맨시티 최악의 영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브라보의 영입을 주도한 인물은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골키퍼이자 팀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조 하트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하트를 내치는 강수를 두면서 브라보를 영입했다.

팀 전체의 점유율과 빌드업을 중시하는 ‘과르디올라 축구’에서는 골키퍼도 어느 정도의 발기술 능력이 필요하고, 브라보는 스위퍼형 키퍼를 선호하는 과르디올라의 입맛에 맞는 골키퍼였다.

아무리 발재간이 좋은 선수라고 해도 골키퍼의 본업은 수비다. 그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손을 쓸 수 있는 골키퍼가 발 보다 손을 못 쓴다면 심각한 문제다. 실점과 선방 수치를 봐도 브라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골키퍼 중 하나다.

맨시티의 올 시즌 무실점 경기는 4차례에 불과했다. 브라보의 선방은 총 31회로 EPL에서 올 시즌 10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골키퍼 중 57.4%의 성공률로 전체 14위다. 상위권 골키퍼들이 70%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EPL만이 아니라 올 시즌 맨시티가 대량실점한 경기에서는 브라보가 중심에 있었다.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0-4), 레스터시티와의 리그 15라운드(2-4)에 이어 이번 에버턴전에서 모두 브라보가 장갑을 끼고 나선 경기에서 역대급 패배를 당했다.

실점 자체가 모두 브라보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치명적인 실수로 위기를 초래한 경우가 많았고, 2~3골 이상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브라보 전임자였던 하트가 패싱력은 떨어져도 동물적인 순발력으로 슈퍼세이브를 자주 보여줬던 것을 기억하는 축구팬들은 답답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영입과 더불어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맨시티는 초반의 상승세가 온데간데없이 5위까지 추락했다.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맞물려 브라보의 영입을 주도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트를 향한 그리움이 쌓이는 가운데 브라보와 과르디올라 감독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