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호골 작렬..분노의 원샷원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12.29 07:20  수정 2016.12.29 07:20

사우스햄턴전 후반 28분 교체 투입 후 골

3경기 연속 선발 제외에 대한 무언의 시위

토트넘 손흥민이 교체 투입돼 7호골을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

또 벤치서 시작한 손흥민(25·토트넘)이 쐐기골로 무언의 시위를 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각) 오전 4시45분 영국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사우스햄턴 원정경기에서 4-1 승리했다.

토트넘은 10승(6무2패) 째를 챙기며 승점36으로 맨유에 앞선 5위 자리를 지켰고, 4위 아스날과의 승점차도 1로 줄였다. 5연승의 상승세다. 반면 사우스햄턴은 이날 패배로 8위에 머물렀다.

토트넘 승리에서 손흥민의 짧고 굵은 활약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2-1 앞선 후반 28분에야 시소코 대신 교체 투입됐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은 후반 40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존재를 알렸다.

쐐기골은 최근 잘 나가는 에릭센 발에서 시작됐다. 토트넘 진영에서 올라온 에릭센의 롱패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굴절, 쇄도하던 손흥민 앞으로 굴러왔다. 안정적인 볼터치에 이어 골문을 향해 드리블 돌파하던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한 스완지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 이후 25일 만에 골맛을 봤다. 시즌 7호골이자 EPL 6호골이다.

최근 손흥민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5라운드 원정 경기 선발 출격 이후 헐시티-번리와의 경기에서는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포함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손흥민도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반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는 골이었는데 이날 손흥민이 그것을 해냈다. 간결한 볼터치와 손흥민 특유의 빠른 드리블 돌파, 그리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만들며 진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7골 가운데 9월에 5골을 몰아넣었다. 당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선정 이달의 선수까지 등극했다. 이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한 10월과 11월 체력적인 문제로 침묵하며 기복을 드러냈다.

하지만 후반 조커로 투입되고 있는 12월 2골을 넣으며 다시금 살아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앙 공격 중심의 전술로 연승을 달리고 있는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이 측면 자원인 손흥민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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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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