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기록이 말해주는 최고 포수는?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6.12.28 12:34  수정 2016.12.28 12:37

넥센 박동원-NC 김태군, 나란히 최다 이닝 1~2위

최다 도루 허용 이재원, 잡은 횟수도 리그 탑

포수 수비 기록에서 부문별 1위를 기록한 박동원, 이재원, 이해창 (사진: 넥센/SK/kt)

야구에서 가장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은 역시나 포수다.

포수는 투수에게 사인을 낸 뒤 구종, 코스 상관없이 모든 투구를 받아내야 한다. 상대 타자의 미세한 타격 자세 변화는 물론 주자의 움직임, 벤치의 사인에 집중해야 한다. 도루 저지의 책임도 떠안는다. 때로는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충돌의 위험을 무릅쓰고 잡아내야 한다. 쓸 만한 포수 1명을 키워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현장에서 토로하는 이유다.

‘야전 사령관’으로도 불리는 포수들의 2016시즌 기록은 어땠을까. 수비에 관한 기록만 놓고 살펴보는 것도 야구의 흥미 요소 중 하나다.

2016시즌 포수 수비 기록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KBO 기록실)

올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포수는 NC 안방마님 김태군으로 134경기에 출전했다. 그 뒤는 넥센 박동원(126경기)과 삼성 이지영(124경기)이 뒤를 잇는다. 선발 출전 횟수를 보면 약간 달랐다. 122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동원이 김태군(121경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철인’임을 입증할 수 있는 수비 이닝 역시 박동원이 1위였다. 1000이닝에 육박하는 991.1이닝을 마스크를 쓰고 소화하는 강인함을 과시했다. 2위는 김태군으로 935.2이닝을 소화했다.

포수로서 900이닝 이상 나선 선수는 박동원과 김태군 외에는 없다. 20대 주전 포수로 팀 내 비중이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넥센과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두 포수의 존재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명예롭지 못한 기록도 있다. 실책을 가장 많이 저지른 포수는 이지영으로 10개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이재원(SK)과 이해창(kt)이 각각 8개의 실책을 범했다.

최다 선발 출전과 최다 이닝 소화 1위에 오른 박동원은 패스트볼도 8개로 가장 많은 저질렀다. 강민호(롯데)와 이해창이 7개의 패스트볼로 뒤를 이었다.

이해창은 실책과 패스트볼은 많았지만 도루 저지에서 탁월한 능력을 과시했다.

5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리그 11명의 포수 중 가장 높은 47%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의 66회의 도루 시도 중 31회를 저지했다. 2010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넥센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이해창은 올해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88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5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가장 도루 저지율이 낮았던 포수는 이홍구(KIA)다. 상대의 66회의 도루 시도 중 10회의 저지로 15.2%의 저지율에 그쳤다. KIA는 내년 시즌 우승에 도전 가능하다는 평가지만 젊은 포수들의 기량 향상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누적된 기록으로 도루 저지를 바라보면 또 다른 지표가 보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한 포수는 이재원으로 78개를 내줬다. 이지영이 77개로 바로 뒤를 이었다.

도루 저지 숫자만 놓고 보면 이재원과 박동원과 41개로 최다다. 이재원은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도루를 저지했다. 이재원이 안방을 지키고 있을 때 상대가 많은 도루를 시도했지만 그가 상당수를 저지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재원의 도루 저지율은 34.5%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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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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