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듀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파듀 감독의 경질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달 6연패에 빠지는 등 극심한 부진으로 올 시즌 4승 3무 10패(승점 15)로 리그 17위를 달리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선덜랜드(승점 14)와의 격차가 의미 없어 벌써부터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감독 교체는 축구팬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지난 시즌에는 7명의 감독들이 시즌 도중 해고됐고, 2014-15시즌 6명, 2013-14시즌에는 무려 10명이 교체 칼바람을 맞았다. 이는 시즌 중 해고된 숫자만 말하며, 시즌 후 상호 합의, 계약 만료 등까지 포함하면 숫자가 크게 불어난다.
그렇다면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 가운데 최근 5년간 감독 교체가 가장 잦았던 팀은 어디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그 유명한 첼시는 1위가 아니다.
5위 - 크리스탈 팰리스(4명)
크리스탈 팰리스는 임시 감독까지 포함하면 최근 5년간 EPL에서 가장 많은 사령탑이 교체된 팀이다.
이언 할로웨이 감독이 승격과 함께 팀을 이끌었지만, 이듬해 경질됐고 케이스 밀런 수석코치가 잠시 팀을 이끈다. 이어 토니 퓰리스가 고작 반 시즌 팀을 맡았고, 다시 케이스 밀런, 그리고 닐 워녹을 선임했지만 122일 만에 교체 칼바람을 맞았다. 그리고 또 다시 케이스 밀런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에 경질된 앨런 파듀 감독을 선임했다.
4위 -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5명)
한 시즌에 1명꼴로 감독을 갈아치운 웨스트브롬위치(이하 WBA)가 공동 4위다. 2010-11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 중인 WBA는 재승격 후 팀을 이끌었던 로이 호지슨 대신 스티브 클라크를 선택한다. 하지만 클라크 감독도 2013년 12월, 경질 수순을 밟는다.
이후 페페 멜과 앨런 어빈 등과의 짧은 동거를 거친 WBA는 역대 최연소(21세) UEFA A급 지도자 자격증을 딴 토니 퓰리스를 임명했다. 퓰리스와는 2년 넘게 함께 하고 있어 일단 성공적인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 2위 - 스완지 시티(6명)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스완지 시티를 1부 리그로 끌어올리며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팀을 떠나며 기성용을 영입하는 등 선수를 보는 혜안까지 갖췄다. 지휘봉을 이어받은 마이클 라우드럽은 컵대회 우승을 팀에 안겼지만 2014년 2위, 게리 몽크 감독으로 교체된다.
지난해 앨런 커티스 임시 감독 체제를 잠시 거친 스완지 시티는 프란체스코 귀돌린에게 팀을 맡겼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밥 브레들리를 선임하며 올 시즌 첫 EPL 첫 감독 교체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 - 첼시(6명)
명문 구단의 대부분은 감독들과 제법 긴 시간을 함께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첼시는 다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첼시는 그동안 너무 많은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았다.
2011-12시즌 안드레 빌라스-보아스와 함께 시작했지만 8개월 만에 결별했고, 로베르토 디 마테오가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디 마테오 역시 첼시와 오래하지 못했다. 라파엘 베니테즈를 거친 첼시는 조제 무리뉴의 두 번째 체제를 맞았지만, 다시 비극으로 마무리됐고, 거스 히딩크를 거쳐 올 시즌 안토니오 콘테가 지휘봉을 잡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1위 - 선덜랜드(7명)
선덜랜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명장 마틴 오닐이 한 시즌 조금 넘게 팀을 맡았다가 파올로 디 카니오에게 지휘봉을 건넨다. 이후 팀은 표류에 빠진다.
케빈 볼 코치에게 잠시 팀을 맡긴 선덜랜드는 거스 포옛이 제법 긴 524일간 사령탑에 오르나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 수순을 밟았고, 딕 아드보카트, 샘 앨러다이스를 거쳐 데이빗 모예스에게 팀의 운명을 맡겼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