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수애 선배와 로맨스, 설레고 좋았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2.18 07:52  수정 2016.12.19 07:41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로 지상파 첫 주연

모델 출신 연기자의 도약 "이제부터가 시작"

배우 김영광은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와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KBS

188cm를 자랑하는 훤칠한 키, 은근한 귀여움, 연인을 향한 살뜰한 배려. 모델 출신 김영광(29)은 달달한 로맨스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를 자랑하는 배우다.

최근 종영한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우사남)에서도 그의 장기는 빛났다. 일곱 살 차이 나는 선배 수애와도 달콤한 케미를 뽐낸 그를 16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났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한 '우사남'은 승무원 홍나리(수애)와 갑자기 등장한 연하의 새 아빠 고난길(김영광)의 로맨스를 그렸다. 여주인공이 '아빠라고 우기는 연하남'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된 부분으로 흥미를 끌었다.

시청률 9.0%(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월화극 2위로 스타트를 끊은 이 드라마는 2회에서 10.6%를 기록, 자체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고 급기야 9회, 10회에서는 3%대 시청률로 떨어졌다. 최종회에서는 4%로 월화극 꼴찌로 종영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를 한 그는 "'아쉽다'는 얘기만 강조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찌 됐든 시청률은 아쉬운 부분이다. 드라마는 수애 김영광의 로맨스 케미로를 보는 맛이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전개와 헐거운 스토리로 길을 잃었다. 수애 김영광의 로맨스도 주가 되지 못해 이도 저도 아닌 로코가 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영광은 "재밌게 찍은 작품이고 밝고 긍정적인 난길이가 마음에 들었다"며 "드라마라는 게 잘 안 될 수도 있는데 너무 '아쉽다'는 부분만 부각됐다"고 툴툴거렸다.

고난길과 홍나리 사이에 얽힌 과거와 비밀이 너무 빨리 밝혀진 부분도 시청자들은 아쉽다고 했다. 배우에게 생각을 물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찬 김영광은 "밝고 신선한 캐릭터를 맡아 좋았다"고 전했다.ⓒKBS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5회 초반부터 난길이의 정체가 벗겨지기 시작했는데 시청자들은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 듯해요. 다음 부분에 부연 설명이 나오길 기대한 거죠. 근데 사실 저도 찍으면서 궁금한 게 많았어요. 주위에서 난길이가 죽냐고 물어본 분들도 많았고요. 난길이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왔으면 더 좋았을 법했죠. 그래도 전, 고난길 같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중간에 다다금융과 땅을 중점적으로 다룬 부분도 물었다. 그는 "사건이나 이야기를 쉽게 풀었어야 했는데 사건이 튀어나오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은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많은 비판을 받으며 쓸쓸하게 종영한 드라마이지만 '김영광의 재발견'이라는 소리를 들은 건 큰 수확이다. 배우는 "관련 댓글을 봤다"고 미소 지었다.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지만 배운 점,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있을 터. 배우는 "해피엔딩과 밝고 열심히 사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며 "공중파 첫 주연작을 통해 이야기, 역할에 가까워지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청순미의 대명사 수애가 9년 만에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김영광과 수애는 '난리커플'(고난길+홍나리)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수애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호흡이 잘 맞았고 편했어요. 수애 선배도 제게 '잘 맞는 것 같다'고 하셨고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대사 틀리는 것 없이 잘 연기했습니다. 로코이다 보니 선배님과 빨리 친해져야겠다 생각해서 만나자마자 말을 많이 하고 장난도 쳤죠. 선배님이 당황하셨을 수도 있어요. 하하."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마친 모델 출신 김영광은 "연기자로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KBS

수애와의 키스신도 인상적이었다. 키스신 얘기를 꺼내니 부끄러워한 김영광은 "키스신이 극 초반에 나와서 부끄러웠다"며 "키스신은 할 때마다 어렵다"고 웃었다.

상의 노출신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일주일 만에 몸을 만든 김영광에게 다이어트 비결을 물었더니 '물'과 '맛밤'만 먹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2006년 싱글즈 서울컬렉션 Lone Costume 06.07 F/W로 데뷔한 모델 출신 김영광은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볼수록 애교만점'(2010),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 '아홉수 소년'(2014), '피노키오'(2015), '디데이'(2015),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2016) 등에 출연했다.

최근 안방극장엔 김영광처럼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많다. 성준, 이수혁, 홍종현, 김우빈 등이 그렇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넘어오는 이유를 물었더니 "모델 일을 하다 보면 연기 분야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기회가 많아서 그런 듯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왕 한 김에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달콤한 부분,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 공존 한다"고 했다. "제 의도와 다른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고 고민하는 일도 생겨요. 이 직업이 주는 기쁨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죠. 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최근 종영한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수애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김영광은 "수애 선배와 로맨스 호흡은 편하고 좋았다"고 밝혔다.ⓒKBS

'우사남'은 첫 공중파 주연작인 만큼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배우로서 막 시작하는 단계예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주위에서 좋은 얘기들을 해주셨죠. 스토리가 있는 주인공을 하게 돼 뿌듯해요. 이전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작품에 임했어요. 극을 이끄는 것보단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향후 하고 싶은 캐릭터로는 '새로운 역할'을 꼽았다. "'디데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이는 재난 드라마였잖아요. '아빠라고 우기는 연하남' 고난길도 신선했고. 색다른 작품에 끌려요."

김영광은 수애 외에도 정소민, 경수진 등 여배우들과 케미스트리가 좋다. 비결이 궁금했다. "계속 상대방을 관찰하면서 좋아하려고 해요. 그리고 그 사람도 날 좋아한다고 상상하고요. 떨어져 있으면 그 사람의 사진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요. 로맨스 연기를 할 땐 상대방을 계속 사랑해야 설레는 감정이 생겨요."

'로맨스 왕자'인 그의 마지막 연애는 2년 전. 일에 집중하느라 '여친'이 안 생겼단다. 연애 스타일은 '올인'하는 편이라고. 온통 머릿속이 사랑으로 꽉 차 있단다.

이상형은 현명한 여자다. "제가 잘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는 여자, 똑똑하고 똑 부러지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답니다(웃음)."

가르치려고 하는 여자를 남자들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더니 "아뇨. 난 좋아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김영광은 내년 봄 마동석, 이유영 등과 찍은 영화 '원더풀 라이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새해 덕담을 부탁했다. "올해 초반에는 별거 없었는데 중, 후반에 좋은 작품 두 개를 만나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이 기운이 내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잘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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