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2일 시중은행들의 성과연봉제 기습 도입에 대한 원천 무효와 더불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측은 13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탄핵정국까지 빚어진 이 때에 정부와 사용자들이 노조와 한 마디 상의 없이 불법 이사회를 개최하고 수협은행을 제외한 민간은행 8곳을 대상으로 한 성과연봉제 안건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2일 오전 임종룡 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8개 시중은행이 불법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긴급 이사회를 통해 안건을 처리했다"며 "제대로 된 이사회가 아닌 아침 조찬 자리에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설명한 뒤 이를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특공작전 펼치듯 아침 일찍 각 시중은행 행장들과 이사들이 제대로 된 심도 있는 논의 없이 조찬을 겸한 자리에서 성과연봉제를 통과시켰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스럽고 분노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처럼 불법적 절차로 이뤄진 성과연봉제는 무효이며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또 민간은행들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룡 위원장에 대해서도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각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12일 오전에 성과연봉제 기습 도입을 처리할 것 지시했다"며 "당시 은행장 중 일부에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법 합법 떠나서 노사 간 논의 있던 없던 무조건 처리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임종룡 위원장 취임 후 이뤄진 졸속적 정책 추진으로 국내 금융산업은 더욱 낙후되고 있다"며 성과연봉제 원천 무효와 함께 임종룡 위원장의 즉각 사퇴운동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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