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마저 팀을 떠나면서 현재 슈틸리케호에 남은 코치진은 아르무아 코치와 차상광 골키퍼 코치, 그리고 차두리 전력분석관 등 3명뿐이다. ⓒ 연합뉴스
신태용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겸 국가대표팀 코치가 최근 19세 이하(U-19) 청소년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내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22일 신태용 감독을 청소년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기존 A대표팀 코치직에서는 하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신 감독은 내년 국내서 열리는 2017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을 이끈다. 고 이광종 감독의 후임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한데 이어 연령대별 대표팀만 두 번째 소방수 투입이다.
문제는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다. 신태용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와 슈틸리케호의 원년멤버로서 토종 코칭스태프로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2015년 리우올림픽 사령탑에 선임되던 시점부터 사실상 A대표팀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청소년팀을 또 맡아 슈틸리케호에서는 결국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슈틸리케호는 코칭스태프 구성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마저 팀을 떠나면서 현재 슈틸리케호에 남은 코치진은 아르무아 코치와 차상광 골키퍼 코치, 그리고 차두리 전력분석관 등 3명뿐이다.
아르무아 코치는 정확한 팀내 역할과 보직을 놓고 논란이 됐고, 차상광 코치와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올해 들어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이다. 특히, 차두리는 정식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전력분석관이라는 급조된 직책으로 투입돼 사실상의 코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토종 코치 중 슈틸리케 감독과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팀내에서 유일하게 전술 코치의 역할까지 해줄 수 있었던 신태용 감독의 갑작스러운 하차는 향후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슈틸리케호는 조만간 코치진을 추가로 보강할 예정이다. 새로운 수석코치와 피지컬 트레이너등 최소 2명 이상의 코치진이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수석코치는 슈틸리케 감독과 전술 등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외국인 코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코치진도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코치가 새롭게 가세할 경우, 아무래도 한국축구와 대표팀 시스템에 대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기존 코치들의 역할 또한 모호해질 수 있어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도전을 치르고 있다. 내년 3월 후반기 일정이 재개될까지 팀 재정비를 위해서는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이럴 때일수록 감독 가까이서 효율적으로 보좌할수 있는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코치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선수단의 안정감과 연속성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유독 코칭스태프 변동이 너무 잦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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