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슈틸리케호 ‘전천후’ 기성용 없었더라면?

수원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10.06 22:10  수정 2016.10.06 22:10
기성용이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카타르 상대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팀 승리 안겨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 주장 역할 200% 수행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돌아왔다.

기성용은 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호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기성용이 없었더라면 자칫 홈에서 봉변을 당할 뻔했던 슈틸리케호였다. 특히 지난달 열린 중국,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1~2차전에서 다소 무거운 움직임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기성용은 이날 공수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대체 불가 자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기성용은 전반 10분 측면에서 올라온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통쾌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망을 갈랐다. 대표팀에서 기성용의 득점은 지난해 11월 라오스와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특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기성용의 몸놀림에 카타르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득점 이후 기성용은 중원에서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차원이 다른 침투패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흐름을 이끌었다.

카타르에 역전을 허용한 전반 종료 직전에는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기록했지만 수비의 팔에 맞으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기성용의 활약은 후반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전반을 1-2로 뒤진 한국은 불안함 속에 후반전을 맞았지만 이른 시간 지동원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12분 기성용의 어시스트를 받은 손흥민의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기성용의 절묘한 스루패스가 그대로 손흥민의 골로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20분 홍정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또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기성용이 문전까지 내려와 악착 같이 공을 따내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친 기성용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기성용의 주장 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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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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